대경광역경제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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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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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국지산업’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초중등생과 대학일반인 독자가 끊이지 않는 불후의 고전소설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는 첫 문장부터가 인간세상의 이른바 순환통일론을 기막히게 말하고 있다. `천하대세는 나눠진지 오래면 반드시 합쳐지게 마련이고, 합쳐진지 오래면 반드시 나뉘어진다(天下大勢 分久必合, 合久必分)’.
 과연 그래서인가. 한 삼년 전 우리나라 몇몇 지자체들 간에 도가 너무 크므로 남북으로 나누어야 한다는 주장이 인 곳도 있었고, 온 시민이 들고일어나 집요하게 요구한 끝에 실현시킨 광역시들이 다시 옛날처럼 합쳐 원상회복시켜야한다는 주장도 만만찮게 제기된 적이 있다. 전자는 경기도의 경우고 후자는 대구와 경북, 전남과 광주, 대전과 충남 지역들의 이야기기다. 그러다가 잠잠해졌는가 했는데 아니었던 모양이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어제 `창조적 광역발전전략’을 발표했다. 시·도 지역들을 합치는 것이 골자다. 전국을 5+2 광역경제권으로 재편하겠다는 구상이다. 대구시 경북을 합친 대경권(大慶圈)을 비롯 수도권, 충청권, 호남권, 동남권+강원권, 제주권으로 묶어 각각 광역본부를 설치하고 여기에 자율형 추진본부를 두겠다는 것이다. 비록 시·도 단위 행정구역을 통폐합하는 건 아니지만, 크게 보아 그런 쪽으로 옮아가는 전  단계인지 모른다.
 한때 다시 합쳐야 한다고 외치던 대구 경북이지만, 최근 도청 이전 추진이 구체화되고 있는 터에 나온 대경광역경제권 이야기인지라 경북도민들로서는 남달리 들린다. 저 삼국지연의 첫 문장이 말하는 `분구필합’의 천하대세를 탔음인가. 아직 많은 논의와 절차가 남았긴 하나, 만약 새 정부 구상대로 구현된다면 큰 역사적 사건이 아닐 수 없다. 중국 원나라 나관중이 6백여 년 전에 통찰한 천하대세론을 새삼 돋보이게 하는 광역경제권 구상 발표다.  정재모/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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