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나오는 `효빈(效?)’은 함부로 남의 흉내를 내는 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 월나라 구천의 심복 범려의 아내였지만, 오왕 부차에게 상납된 월(越)나라 미녀 서시는 속병이 있었기에 눈을 찡그릴 때가 많았다. 미인인지라 그 찡그린 모습마저 예뻤던지 나라 안 여자들이 너도나도 그 흉내를 내어 시도 때도 없이 눈을 찡그려 웃음거리가 되었다는 고사를 지닌 말이다. `서시빈목(西施 目/西施 目)이라고도 한다.
서시는 당 현종의 비 양귀비(楊貴妃), 삼국지연의에 나오는 동탁의 시비이자 여포의 아내인 초선(貂蟬), `춘래불사춘’이란 구절로 잘 알려진 당나라 동방규의 시 `소군원(昭君怨)’의 실제 주인공 왕소군(王昭君:중국 전한조 원제의 궁녀)과 더불어 중국 4대 미녀의 하나다. 과연 이웃나라 국어사전에까지 관련 고사성어를 표제어로 올려 둘 만큼 그 아름다움이 시대를 초월할 정도였던가 보다.
서시의 55 세손녀(世孫女)가 대만에 살고 있다고 사흘 전 중국 반 관영통신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이 보도했다. 스페이진(施佩君)이라는 이 처녀는 2400년 전 할머니를 닮아서 절세미녀로 현지에서 불린다고 통신은 전하고 있다. 커리어우먼으로 연봉이 1억원이 넘는다는데, 언론에 얼굴까지 비춰졌으니, 한국의 현대판 `효빈녀’들, 스페이진양 사진 들고 성형외과 문전에 길게 줄을 늘어서지나 않을지…. 정재모/언론인
저작권자 © 경북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북도민일보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