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덤덤’ 車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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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덤덤’ 車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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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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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값 인상…업계 반응 엇갈려
 
철강 가격의 상승행진에 주요 철강 소비처인 조선업계와 자동차업계가 예의주시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 업계의 반응에 미묘한 차이가 감지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조선용 후판을 주요 원자재로 사용하는 조선업계는 `덤덤한 표정’으로 철강값 인상을 지켜보고 있는 반면, 냉연 강판을 소비하는 자동차업계는 긴장된 모습을 감추지 않고 있다.
 가격이 인상됐거나 앞으로 추가로 가격이 오를 가능성은 조선용 후판과 냉연 강판 모두에 해당하지만, 조선시장과 자동차시장의 특성에 따라 이들 업계가 체감하는 정도에 차이가 있는 것.
 조선시장의 경우 지난 2003년부터 지속되고 있는 수주 호황으로 `공급자 위주’의 시장이 형성돼 있는 반면, 자동차시장은 소비자, 즉 수요자 중심으로 시장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즉 조선업체들은 조선용 후판가격 상승에 따른 부담을 선가에 반영할 수 있지만,완성차업체들은 냉연 강판의 가격이 올랐다고 해서 이를 소비자에게 곧바로 전가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조선업체들 입장에서 철강값 인상이 달갑지는 않지만 완성차업체들에 비해서는 느긋한 편이다.
 선박의 경우에는 가격 측면에서 유연성이 있기 때문이다. 즉 수주 당시의 시장 상황은 물론 선박이 선주사에 인도되기까지 걸리는 2~3년의 변동 상황을 예상, 선가를 책정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선박을 수주할 때는 원자재가 인상분도 미리 예측, 이를 선가에반영한다”며 “따라서 지난 2~3년간 수주한 선박의 가격도 이를 감안해 책정된 것”이라고 말했다.
 업체 입장에서 볼 때 조선용 후판 가격이 인상하더라도 어느정도 적정 이익률을챙길 여지가 있는 셈이다.
 현재 조선업체들은 지난 2003년 이후 후판값이 지속 상승해왔다는 점에서 선가에 이를 반영해왔다.
 포스코가 공급하는 후판값을 살펴보면 지난 2003년 1.4분기 t당 38만원에 불과했지만, 올해 1.4분기는 66만5000원으로 올라있는 상황이다. 5년 사이에 30만원 가량이 인상된 것이다.
 동국제강의 후판값은 5년전 38만원에 불과했으나 지난 11일 주문분부터 t당 82만원으로 오른 상태며, 일본산 후판값 역시 현재 가격협상이 마무리 단계인 가운데 작년말에 비해 t당 200~250 달러 인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조선업체들도 지속적인 후판값 상승이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긴장의끈을 늦추지는 않고 있다.
 완성차업계는 냉연 강판 가격 상승에 곤혹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포스코의 가격 기준으로 볼 때 최근 냉연 강판 가격인 t당 59만5000원에서 66만원으로 6만5000원 상승한데 이어 현대하이스코도 최근 냉연 강판 가격을 8만5000원 인상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차 1대 생산에 1t 정도의 강판이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1대당 6만5000~8만5000원의 원가 상승요인이 발생하는 셈이다. 자동차 100만대 생산에 650억~850억원의 추가 비용이 불가피하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철강업체들과 일정 기간을 정해 납품 계약을 맺는 데다 장기적인 선물거래 계약도 병행하고 있어 당장의 강판 가격 상승에 따른 영향에는 비켜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는 원가 상승의 시기만 지연될 뿐이지 완성차업체 입장에서는 비용 상승이라는 `악재’를 앞두고 있는 것이어서 완성차업체들로서는 특단의 대책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
 특히 조선업체와 같이 비용 상승분을 전가할 만한 이렇다할 장치가 없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가령 원가 상승분 만큼 제품가격을 인상할 경우 소비자들의 거센 반발에 직면하는 것은 물론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에서 가격 경쟁력을 잃을 수 있도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완성차업체들로서는 우선 내부적인 원가혁신 노력을 지속적으로 전개하는게 최우선 대책이라고 할 수 있다.
 자동차 1대가 만들어지는데 2만5000여개의 부품이 필요한 만큼 강판값 상승을 상쇄할 수 있는 원가 절감 요인이 있다는 것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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