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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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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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0년대 초 미국에서는 사커맘(soccer mom)과 헬리콥터맘(helicopter mom)이란 신조어가 나왔다. 전자는 자녀교육에 열성적이던 주부를 일컫는데, 방과 후 축구클럽에서 활동하는 아이를 차로 데려다 주며 자녀 학습과 활동을 지도한데서 비롯됐다. 후자는 헬기처럼 학교주변을 맴돌며 자녀를 위해 사사건건 학교 측에 간섭하는 주부를 지칭했다. 미국에도 한국 어머니들의 치맛바람만큼이나 적극적인 엄마들이 결코 적지 않았던 모양이다.
 마더(mother:어머니)의 구어(口語)인 맘을 붙이면 신조어가 얼마든지 만들어진다. 지난주 뉴욕타임즈 보도에 따르면 최근 미국 사회에서 에코맘(eco mom)열풍이 불고 있다고 한다. 그린맘(green mom)에 이어 나온 새로운 부류 지칭이다. 그린맘이 이미 벌어진 지구온난화 같은 현상을 돈과 환경사업을 통해 되돌리려고 노력하는 여성들이라면 에코맘은 일상의 가정생활을 친환경적으로 바꿔 놓아야 한다고 생각하며 실천 운동을 벌이는 여성들을 말한다.
 쓰레기가 배출 되지 않는 도시락 만들기, 찬물과 생물분해 세제를 이용한 세탁, 절약형 형광전구 이용 등을 실천한다. 자녀들을 기다릴 때 자동차 공회전하지 않기, 현지 식품 먹기, 사용하지 않는 전자제품의 전원 차단 절전장치 이용 수칙을 지킨다. 자원 절약을 위해 장난감 및 입던 옷 나눠 쓰기 운동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이들이 지금 미국 주부들의 새로운 표상으로 등장하고 있는 거다.
 우리나라 어머니들은 어떤가. 미국에서 헬리콥터 맘이 에코맘 트렌드로 바뀌어올 동안 예나 지금이나 예능학원, 수학학원, 영어학원, 논술학원 따위, 학원이란 학원은 모조리 다니도록 방과 후 자녀들을 내모는 행태를 바꾸지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 극성 어머니들도 미국처럼 환경과 자녀의 행복을 연계하여 생각할 줄 아는 날은 언제일까.
 정재모/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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