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도시’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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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도시’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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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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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최초의 단편소설 작가로 일컬어지는 워싱턴 어빙은 11남매 가운데 막내였다. 자신의 가족 안에서는 평생토록 `젊은이’일 수밖에 없었다. 이 `평생 젊은이’가 남긴 말이다. “친구들이 젊게 보인다고 치하하기 시작할 때는 벌써 자신이 늙어가고 있다고 생각해도 그리 틀린 생각은 아니다.” 너그럽게 말했지만 사실은 빈틈없이 맞는 말이다.
 늙음의 상징은 주름살과 백발이다. 이를 당현종(唐玄宗)은 계피 학발(鷄皮鶴髮)이라고 했다 한다. 씁쓸하지만 사실인 데야 어쩌랴. 명사들의 주름살론(論)또한 흥미롭다. “늙음은 우리들의 얼굴에 보다도 마음에 주름살을 준다.”<M.E. 몽테뉴/수상록> “세월은 우리의 얼굴에 주름살을 만들지만 그 보다 우리가 일에 대한 흥미를 잃어버릴 때는 영혼이 주름지게 된다.” <D.맥아더>
 포항시민 평균 나이가 36.8세다. 경북도민 평균 나이 39.2세 보다는 2.4세 젊지만 구미시민보다는 4.7세 많다. 2006년말보다 0.7세 높아졌다는 사실을 눈여겨 보는 사람도 있다. 이런 탓에 포항시는 젊지만 늙어가고 있다는 진단도 가능하다. 자연 나이만 보면 분명 그렇다.
 사람뿐만 아니라 도시도, 국가도 활력이 넘쳐야 살맛이 나고, 앞날이 싱그러워질 것은 뻔한 이치다. 지금 포항은 꿈에 부푼 표정이 한눈에 잡힌다. 한마디로 `이명박 효과’가 그 원천일 것이다. 이 때문인지 포항시가 쏟아내는 사업계획들을 보면 놀랍기만 하다.`억’단위는 돈도 아니다. 입만 열면 `조’단위가 예사롭다. 그러나 그 돈을 조달할 구체안은 없는 것 같다. 그렇다면 서류함 속에 묵혀뒀던 `희망 사항’을 이때다  싶어 마구 쏟아내는 것일까.
 꿈을 잃어버려 생기는 `마음의 주름살’ 걱정은 덜게돼 좋게 생겼다. 잊지말아야 할 것은 1년 사이에 평균연령 0.7세나 높아졌다는 사실이다. 내년엔 어찌될까. 그건 일하기 나름일 것이다.
 김용언/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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