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에 또 페놀이 유출되었다. 지난 2일 오전 10시 45분께 경북 구미시 해평면 문량리 낙동강 구미광역취수장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페놀이 검출됐던 것이다. 한국수자원공사 구미권관리단 조사에 따르면 기준치인 0.005ppm을 초과한 페놀이 검출되었다고 한다.
이 사태로 구미시와 칠곡군 일대 상수도 공급이 일시 전면 중단되었다. 해당지역 주민들은 비록 짧은 시간이나마 물 부족으로 심한 불편과 고통을 겪어야 했다. 다행히 페놀 농도 수치가 기준치 이하로 떨어짐으로써 이날 오후 3시45분부터 상수도 공급이 재개되어 도민들로서는 안도의 가슴을 쓸어내렸다. 하지만 이번 사태는 이로써 다행으로만 여기고 넘어갈 일이 아니다.
이번 낙동강 페놀 유입에 대해 아직은 페놀의 유출처가 명확히 밝혀지진 않았지만 수자원공사 측은 지난 1일 폭발 사고가 난 김천의 코오롱유화공장에서 흘러나온 것으로 보고 있다고 한다. 대형 화재사고가 났던 김천의 코오롱유화는 페놀과 포르말린 등 합성수지 제품을 생산하는 공장으로, 코오롱 공장 인근의 대왕천을 통해 감천 하천을 거쳐 낙동강으로 유입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는 것이다.
페놀(phenol:석탄산)은 강력한 발암물질로서 상수원수에 절대 유입되어서는 안 되는 물질이다. 지난 91년 낙동강에 이 물질이 유입되어 한바탕 크나큰 지역의 재앙이 되었던 기억이 우리에게는 아직도 생생하다. 주민의 페놀공포가 이러한데도 이를 다루는 관련업체나 당국의 감각은 여전히 무딘 것 같다. 이번 사태만 하더라도 코로올유화공장이 사단의 진원지가 맞다면 이는 미리 예방할 수 있었던 것을 방치함으로써 빚어진 인재(人災)라 아닐 할 수 없다. 낙동강본류에 유입되기 전에 얼마든지 차단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철저히 조사하여 책임을 물을 자에게는 엄혹하게 책임을 묻는 등 재발 방지를 위한 최선의 방책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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