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스틸러스는 지난 8일 2008 삼성 하우젠 K-리그 개막 경기에서 전남을 꺾고 짜릿한 첫승을 올려 스틸야드를 찾은 1만5000여 홈팬들을 매료시켰다.
이날 경기는 `제철가(家) 형제’의 맞대결인데다 지난해 K-리그 챔피언 포항과 FA컵 2회 연속 우승팀 전남 간의 자존심 대결로 관심을 모았고, 포항의 김태만 신임 사장과 1년 먼저 사장에 오른 전남의 이건수 사장의 기(氣)싸움도 흥미를 더했다.
결국 후반 인저리타임에 터진 남궁도의 짜릿한 결승골로 형인 포항이 2-1로 승리했다. 승자와 패자는 갈렸지만 양 팀 선수들은 경기 후 센터서클에 모여 형제간의 따뜻한 우애를 나눴다. 그 순간 본부석에서 일어난 두 사장의 얼굴도 희비가 엇갈렸다. 승리한 포항의 김 사장은 희색이 만연했고, 패한 전남의 이 사장은 애써 웃음을 보이며 악수를 청했지만 어두운 표정이 역력.
이날 개막전의 압권은 내빈들의 영상인사였다. 김 사장의 제안으로 시도된 박승호 포항시장, 박문하 시의장, 이상득·이병석 국회의원 4명의 전광판 영상인사는 짧고 명료한 메세지를 전달해 관중들에게 신선한 감을 줬다는 평가다.
특히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경기를 지켜 본 박승호 시장의 끈질긴 응원이 이날 승리로 이어진 분위기. 전후반 90분 경기가 모두 끝나고 추가시간 4분이 주어진 상황에서 장내 아나운서가 “박승호 시장도 일어서서 응원합니다. 모두 일어서서 응원합시다”라고 멘트가 끝나는 순간, 남궁도가 기적같은 결승골을 작렬시켰다.
1만5000명의 홈 관중들은 모두 일어나서 환호성을 지르며 짜릿한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한 홈팬은 “더도 덜도 말고 오늘같은 경기만 해주라, 포항축구 화이팅”을 힘차게 외쳤다.
/김명득기자 kim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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