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라도 빨리 장기이식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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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라도 빨리 장기이식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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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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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팥이식 이상동氏, 애틋한`오누이사랑’
 
 
 
 아름다운 울릉섬에서 혈육의 `피’ 뿐 아니라 `장기’까지 나눠 가진 남매가 있어 점차 퇴색돼가는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되새겼다.
 지난달 초 영남대 병원에서 만성신부전증 치료를 위해 콩팥이식 수술을 받은 이화자(50)씨와 이씨를 위해 콩팥을 떼어준 남동생 이상동(45·울릉군 북면 현포리·사진)씨.
 누나인 화자씨가 신부전증 판정을 받은 것은 지난해 12월.
 장기이식만이 유일한 치료책이라는 병원진단에 따라 동생인 상동씨는 마땅히 동생인 자신이 해야한다는 결심을 하자 이씨의 아내도 흔쾌히 받아들었다.
 하지만 가축을 키우며 고된 농사일을 하는 동생 상동씨가 자신의 장기를 떼어주기란 쉽지만은 않은 일.
 동생 이씨는 “어릴 적 고향 울릉에서 해맑은 웃음으로 손을 이끌고 산으로 바다로 다니던 기억을 떠올리면 하루라도 빨리 이식을 하고 싶은 마음뿐이었다”고 말했다.
 마침내 두 남매는 나란히 수술실에 누워 장기를 주고 받았고 7시간의 긴 수술도 성공적으로 끝냈다.
 화자씨는 수술을 마치고 의식을 되찾은 뒤 바로 동생을 찾아 “ 고마워”라는 첫 마디를 건넸다.
 누나는 “수술이 잘 돼 다행이며 가족간 사랑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어서 감사하기만 하다”고 했다.
 누나 의 아픔을 대신해 준 증표로 받은 수술자국이 아직 아물지 않은 상동씨는 아무런 말없이 누나의 손을 꼬옥 쥐고 놓지 않았다고 주위의 친척들이 전했다.
 병원이라고 한번도 가지않았지만 누나 때문에 처음 병원신세를 졌다는 상동씨는 “아무도 모르게 수술을 하고 받고 싶었는데 어떻게 소문이 났는지 많은 사람들의 격려가 오히려 부담스럽지만 유독 빠르게 회복하는 누나의 모습에 하느님께 감사드린다”며 “수술이 그렇게 아픈줄 물랐다”고 말했다.
 북면 현포마을 박국환 이장은 “평소 이씨의 심성이 착해 동네에서도 칭찬을 받고 있는 근래 보기드문 인격의 소유자였다”며 “아름다운 심성덕분에 누나의 생명을 구하고 수술도 성공적으로 끝났다”고 말했다.  울릉/김성권 기자ks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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