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기술 수출 적극적으로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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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기술 수출 적극적으로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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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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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 파리 한 가운데에는 파리의 젖줄 세느강이 흐르고 있다. 세느강은 상수도원이자 파리 인근 노장 쉬르 센(Nogent Sur Seine)이라는 도시에 있는 원전의 냉각수원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 원전에서 사용한 냉각수가 다시 파리의 상수도원인 세느강으로 흐른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드물 것이다. 또한 고풍의 파리 건축물과 그 건축물들을 보기위해 몰려오는 관광객들을 보면 프랑스의 주 수입원은 관광 사업이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프랑스에는 59기의 원전이 가동되고 있으며 전기를 이탈리아 등 유럽 각국에 수출까지 하고 있는 원자력 강국이다.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자원 빈국인 프랑스는 수십 년 전부터 원자력이 미래의 에너지원임을 예측하고, 원전에 대한 과감한 정책을 펼친 프랑스 정부의 용기 있는 결정과 국민들의 절대적인 지지로 원자력 강국으로 도약했다.  우리나라도 78년 고리 1호기 준공을 시작으로 현재 원전 20기를 가동 중이고 6기를 건설 중에 있는 세계 6위의 원전 강국이다. 이제는 원전 운영 30년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OPR1000’과 `APR1400’이라는 한국형 원전을 개발해 세계 원전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제2의 원자력 르네상스 시대’를 맞아 프랑스, 러시아, 일본 등 원전 선진국의 기업과 경쟁해야 하기 때문에 결코 쉽지만은 않다. 특히 원전 수출은 워낙 규모가 큰 사업이라 기술력, 경쟁력 뿐 아니라 정치적인 요소가 개입될 소지가 있어 이에 대한 부담도 크다.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고 원전 수출을 위해 우리가 강화해야 할 점은 무엇일까?  우선, 우리는 세계 원전시장의 흐름에 뒤쳐지지 않도록 해외정보수집 능력을 강화하고 해외 원전업체 사이의 기업 인수합병(M&A)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최근 해외 원전 시장 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일본의 도시바는 세계 굴지의 원전 사업자인 웨스팅하우스를 인수했다. 웨스팅하우스는 원전 및 핵연료 부분에서 전문성과 높은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기업으로 도시바의 웨스팅하우스 인수는 도시바 그룹 에너지 시스템 사업의 전환점이자 일약 세계적인 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했다. 당시 우리나라 기업도 웨스팅하우스사 인수 전에 참여했으나 간발의 차이로 떨어졌다. 우리 기업이 인수했더라면 원자력 수출에 큰 힘이 될 수 있었을 것이다. 원자력 산업은 국가적 사업이기에 컨소시엄을 통한 국가의 지원이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따라서 해외 원전시장의 정보를 적기에 확보하고 그 정보를 바탕으로 전략적 정책을 펴기 위해서는 원자력 관련 기업의 유기적인 협조 체계가 무엇보다 절실하다 할 것이다.  또한 기술 개발과 경쟁력 확보를 위해 원천기술을 적극적으로 연구해야 한다. 이를 위한 과감한 R&D 투자가 이루어져야 할 뿐만 아니라 전문성을 갖춘 우수 인재들도 많이 육성해야 한다. 앞으로 원자력 르네상스를 맞아 국제적으로도 전문성을 갖춘 인재의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이다. 우수한 인재를 발굴하고 글로벌 인재로 키우기 위해서는 해외교육 및 세미나 등 국제교류에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새 정부가 들어서며 원자력 산업을 수출 효자 산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서는 해외 원전 수주를 위해 철저한 정보전에 대비해야 할 것이며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나라 원전 및 관리에 있어 안전성을 확보해야 할 것이다. 이 두개의 톱니바퀴에 원천 기술을 적극적으로 연구하기 위한 과감한 R&D 투자라는 기름이 더해진다면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의 원자력 강국으로 발돋움 할 수 있을 것이다. 진형주(한수원(주) 월성원자력본부 신월성건설소 기전부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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