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고향사랑기부제’ 열기 기부 문화 혁신 계기 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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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고향사랑기부제’ 열기 기부 문화 혁신 계기 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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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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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연초부터 시행된 ‘고향사랑기부제’에 대한 경북도 출신 인사들의 반응이 뜨겁다는 소식이다. 포항시를 비롯한 도내 각 시군에는 참여 열기 소식이 미담으로 쏟아지고 있는 형국이다. 제도에 대한 몇몇 보완사항들이 제기되고 있지만, 일단 아이디어의 효력은 입증되는 분위기다. 선진국일수록 든든한 기부 문화 전통이 형성돼 있다. 이번 ‘고향사랑기부제’ 시행이 아직은 낮은 수준인 대한민국의 기부 문화를 혁신하는 계기로 승화되길 기대한다.

포항시의 경우 고향에 애정을 가진 출향민들의 기탁이 줄을 잇고 있다. 지난달 다수의 포항 출신 고위 공직자들이 솔선수범하여 동참한 데 이어, 잉글랜드 프로축구에서 활약 중인 ‘월드컵 영웅’ 황희찬이 포항시에 기부금 최고 한도액인 500만 원을 선뜻 기탁했다. 지난 23일 서울 공군호텔에서 열린 ‘구미시 수도권 투자유치 설명회’에서는 수도권에 거주하는 재경 구미시향우회 및 구미 출신 기업인들이 기부금 5000여만원을 즉석에서 기탁했다.

지난달 7일 고향사랑기부제 모금액 1억원을 달성해 도내 1위를 차지한 예천군은 전국 1위 목표를 세웠다. 안동시도 기부금 누적 금액이 지난 17일 기준으로 1억원을 돌파했다. 출향민이 많은 경주시도 시행 2개월만인 이달 초 모금액 1억원을 넘겼다. 이밖에 의성군도 지난달 21일 기부금 1억 원을 돌파하는 등 도내 대부분 시·군의 ‘고향사랑기부제’ 동참 흐름은 갈수록 열기를 더해 가고 있다.

세계에서 기부 문화가 가장 잘 발달한 국가는 미국이다. 법인이 아닌 개인재산을 내놓으면서 미국의 기부 문화를 이끄는 사람들은 워런버핏, 빌게이츠 부부, 메켄지스콧 등 부자 자선가들이다. 그러나 미국의 명예로운 기부 문화를 떠받치는 가장 큰 기둥은 거액 기부자들이 아니라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연간 소득 10만 달러(약 9300만원) 미만의 계층 가운데 매년 자선기금을 기부하는 비율은 무려 65%에 달한다.

우리는 아직 멀었다. 영국 자선지원재단(CAF)이 밝힌 2022년도 한국의 기부 지수는 35%로 세계 119개국 중 고작 88위에 그쳤다.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고향사랑기부제’가 우리 국민의 기부 문화에 대한 인식을 혁신하는 계기로 작동하기를 기대한다. 시작은 ‘고향 사랑’으로 했지만, 왕성한 기부 문화·기부 의식만이 이 나라의 영속을 보장한다는 사실을 깊이 깨우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우리의 자랑스러운 십시일반(十匙一飯) 정신으로 나라와 고향과 불우한 이웃을 모두 살려내는 대한민국의 기적을 소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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