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인 줄 알았는데 치명적”… 간질성 폐질환. 10년간 1.3배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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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인 줄 알았는데 치명적”… 간질성 폐질환. 10년간 1.3배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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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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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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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암만큼 위험한 간질성 폐 질환 환자 수가 최근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를 보면 이 질환으로 2021년 병원을 찾은 사람은 4만654명으로 2011년 1만8068명 대비 10년간 약 125% 늘었다. 3주 이상 호흡곤란이나 마른기침 증상이 이어지면 이 질환을 의심한 채 진료를 받아보는 게 좋다는 전문가 조언이 제기됐다.

간질성 폐 질환은 산소와 이산화탄소의 교환이 일어나는 폐포와 폐포 벽을 지지하는 폐조물, 즉 간질에 이상이 생겨 호흡곤란, 기침 등의 증상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폐 간질이 두꺼워지고 염증이나 섬유화가 일어나며 기능이 떨어지는데 간질 손상으로 발생하는 200가지 이상의 다양한 질환을 포함하고 있다.

김경훈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에 “간질성 폐 질환은 폐가 섬유화 등으로 악화하면서 점차 호흡이 짧아지고 결국 생명에 지장을 줄 무서운 질환”이라며 “신체운동에 의해 유발되는 호흡곤란이나 마른기침 증상이 계속되면 간질성 폐 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상당수는 원인을 알 수 없는데 유전적 소인에 흡연이나 분진, 위식도역류 질환, 감염 등 유전, 환경, 바이러스 등 다양한 인자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간질성 폐 질환의 대표적인 질환인 ‘특발성 폐섬유증’은 진단 후 5년 생존율이 약 40%, 10년 생존율은 15% 정도로 예후가 나쁘다.

간질성 폐 질환은 주로 50대 후반에서 70대 전후에 많이 나타나며 10만명당 남성은 81명, 여성은 67명으로 남성이 약 1.2배 많다. 증상은 다양하게 나타나지만 가장 특징적인 증상은 계속되는 호흡곤란과 마른기침이다. 또 가슴 통증이 느껴지기도 하고 간혹 객혈을 동반한다. 수개월부터 수년 동안 환자마다 다른 양상과 속도로 진행된다.

진단은 쉽지 않다. 질환군이 다양하고 넓은 데다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 폐 기능 검사, 고해상도 흉부 CT(컴퓨터단층촬영)가 필수적이다. 또 기관지경을 통한 기관지폐포세척 검사, 폐 조직검사 등의 추가적인 진단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자가면역질환 동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혈액검사를 시행하는 경우도 많다.

김경훈 교수는 “고해상도 흉부 CT 영상의 발전으로 많은 부분이 영상 검사로 대체되기는 했지만, 같은 영상학적 소견을 보이더라도 다른 원인에 의한 영상 소견일 가능성이 있어 정확한 진단을 위해 조직검사를 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며 “원인에 따라 예후와 치료 방법이 많이 달라지는 만큼 필요하다면 수술적 폐 조직 검사를 권유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간질성 폐 질환 중에서는 치료에 잘 반응하는 질환이 있지만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도 많은 난치성 질환이다. 각 질환에 따라 다양한 치료가 적용된다. 다만 최근 약제 개발과 질환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며 특발성 폐섬유증으로 진단될 경우 항섬유화제를, 비특이적 간질성 폐 질환은 스테로이드 같은 항염증제제와 면역억제제가 처방되고 있다. 간혹 폐 이식을 고려하기도 한다.

김 교수는 “간질성 폐 질환은 얼마나 정확히 진단됐느냐에 따라 예후가 달라지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과 진료가 매우 중요한 질환”이라고 강조하며 “대표적인 간질성 폐 질환인 특발성 폐섬유증의 경우 예후가 안 좋은 병이지만, 조기 진단과 항섬유화제 사용으로 예후를 좋게 해줄 수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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