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사월의 디카시[갈팡질팡]
  • 김희동기자
정사월의 디카시[갈팡질팡]
  • 김희동기자
  • 승인 2023.07.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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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를 펴고 날아갈까
시원한 안으로 들어갈까

앗, 들켰다

*****

[시작노트] 밤사이 비가 억수같이 내렸다. “자라보고 놀랜 가슴 솥쭈껑 보고 놀란다”는 속담처럼 작년 태풍의 기억이 떠올라 잠도 설쳤다. 아침에 눈을 뜨니 언제 그랬냐는 듯 말짱한 얼굴을 하고 있다.

출근을 해서 환기를 시키려 창문을 여는데 ‘까꿍’하듯 녀석이 웅크리고 있었다.

‘너도 밤새 많이 놀랬구나’ 싶은 마음이 들었다. 아이들에게 보여줄까 싶은 마음에 잡아두려니 미안했고, 돌려보내려니 그의 뜻이 어떤지 알 수 없는 노릇이었다.

사진을 찍는데 함께 찍힌 창 너머 초록한 풍경이 들오왔다. 저기서 왔겠구나, 저기가 더 좋을텐데, 밀어 보내면 날아가려나...라는 생각으로 나도 저도 갈팡질팡한 순간이다.

디카시.글: 정사월 디카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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