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 하늘에 날벼락…실종자 빨리 찾아야 하는데”
  • 유상현기자
“마른 하늘에 날벼락…실종자 빨리 찾아야 하는데”
  • 유상현기자
  • 승인 2023.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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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
예천군 집중호우 수해 현장을 가다
지역 곳곳 산사태로 토사가 마을 전체 집어삼켜 아수라장
돌덩이·나무·각종쓰레기 주택에 들어차 참혹한 광경 연출
尹대통령, 감천면 피해현장 찾아 수해·복구상황 보고받아
주민들, 실종자 수색작업 늦어져 답답한 심정 토로하기도
역대급 집중호우로 초토화된 예천지역에서 소방대원과 주민들이 복구작업에 한창이다.
집중호우 피해를 입은 이재민들이 임시주거시설에 모여 하루 속히 수해복구가 마무리 되길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대통령이 현장에 왔으면 유가족들을 만나 현장 수색을 어떻게 진행할 것인지에 대해 말을 해줘야 하는데 만나지도 못하게 하면 어떻게 하느냐? 수색 작업을 빨리 진행해야 하는데 보상문제 때문에 토사가 깔려 있는 지붕을 못 뜯게 하고 있어 작업속도가 하세월이다.”

17일 오전 11시 30분께 경북 예천군 감천면 벌방리 마을 입구.

집중호우로 발생한 산사태가 마을을 휩쓸고 지나가면서 아내인 60대 윤 모씨가 실종돼 남편 이재범 씨(60대)와 두 아들은 눈시울을 붉히며 현장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 면담을 강행하다 경호원에 의해 제지당했다.

이날 헬기를 타고 예천군 감천면 벌방리 산사태 피해 현장을 찾은 윤 대통령은 김학동 군수로부터 수해 현황을 보고받고 피해 현장을 둘러봤다.

이 과정에서 이재범 씨는 빠른 실종자 수색과 수해 복구, 이재민의 애로사항 등을 윤 대통령에게 전하려다 경호원의 제지로 만나지 못했다.

이 씨는 “큰 굴삭기가 토사를 들어내면 실종자 찾는데 큰 도움이 될 텐데 보상 문제로 지붕을 못 뜯게 하니까 작은 굴삭기가 들어와 긁어내다시피 하니 작업 속도가 느려 답답하기만 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예천군은 지난 15일 내린 물 폭탄으로 현재 9명이 사망하고 8명이 실종된 상태다.

지역 곳곳 수해 현장(효자면 백석리, 감천 진평·벌방 등)은 산사태로 쓸려 내려온 토사가 마을 전체를 집어삼켰다. 이로 인해 수십 년 된 나무와 트럭만한 돌덩이가 주택에 들어차고 진흙 벌이 무릎까지 차오르는 등 아수라장이 됐다

또 구겨진 판넬과 판자 조각들, 농기계, 농자재, 사과 상자, 생활 쓰레기 등이 주택 안방 등에 널브러져 참혹함을 더해 주고 있다.

이날 윤 대통령은 이철우 도지사, 이진복 정무수석 행정 안전부와 소방청, 관련 부처 직원 등과 수해 현장 현황에 대해 김학동 예천군수의 브리핑을 듣고 수해 현장을 둘러보고 이재민들이 모여 있는 이재민 임시주거시설인 벌방리 노인회관을 방문한 후 돌아갔다.

감천면 벌방리 이재민 거주지인 노인회관에 있던 한 어르신은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라고, 일가들이 옹기종기 모여 살던 우리 마을에 이런 참변이 일어날 지 상상도 못했다”며 “실종된 분들의 시신이라도 찾아야 할텐데 실종자에 대한 소식이 들리지 않아 눈물만 난다”고 말했다.

경북도 안전재난본부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도 실종자 수색과 구조, 구난을 우선 순위로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현장에서의 겪고 있는 수색 잡업의 문제점을 현장 별로 빠르게 파악해 조금더 속도감 있게 작업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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