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인공 바다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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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인공 바다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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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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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다 속 산호(珊瑚)는 동물이다. 알을 낳는다는 사실만으로도 간단히 설명된다. 알에서 깨어난 산호충이 헤엄치며 떠다니다 바위에 달라붙어 성충인 산호가 된다. 산호충은 후손을 남기고 죽어가며 그 골격을 더해가는 탓에 나무가지 갈라지듯 자라난다. 이 산호도 조류(藻類)주산렐러와 공생관계를 유지한다. 그러나 온난화 현상은 이 공생관계마저도 파괴한다. 최근에 나온 갯녹음(백화현상)이론이다.
 갯녹음은 고체상태 탄산칼슘이 바다 속을 떠다니다 물체에 달라붙어 생기는 것으로 설명되기도 한다. 갯녹음의 원인이야 무엇이건 그 결과는 참담하고 삭막하다.바다 속 비경을 황무지로 만들어 버리기 때문이다. 이를 극복하는 방법으로 생각해낸 것이 인공 바다숲이다. 해중림(海中林) 모조품을 만든다는 것인데 그 결과가 쏠쏠하다. 1990년 118톤→2007년 909톤. 국내 바다목장의 원조인 경남 통영시 산양읍 앞바다의 어자원량이다. 인공어초와 해중림 조성, 그리고 어로행위 금지가 이뤄낸 결과는 이렇듯 풍성했다.
 그제 포항 앞바다에도 인공 바다숲이 조성됐다. 철강 슬래그를 활용해 0.5㏊ 해중림이 만들어진 곳은 북구 청하면 청진2리 7m 깊이다. 포항과학기술원(RIST)와 포스코의 합작품이다. 이곳에 해초류의 홀씨들이 자리잡고 자라나면 바다숲이 되는 것이다. 물고기가 몰려들고 전복양식도 할 수 있게 된다. 바다 속 비경이 되살아나는 것이다. 모래성분인 바다 바닥도 활용하기에 따라선 이렇게 쓸모가 있다니 반갑다.
 통영처럼 이곳 어자원량이 10갑절 쯤 불어나는 때는 언제쯤일까. 그 때엔 소득이 불어난 어민들의 얼굴엔 웃음꽃이 필 테고 관광객들도 모여들지 않을까. 어업과 아무런 관계도 없어도 기다리는 즐거움 또한 작지않다. “기다릴 수 있는 사람에게는 모든 일이 잘 된다”고 말한 사람이 있다. 기다리되 수질관리에 힘쓰면 그 풍요는 산호 가지 불어나듯 할 것 아닌가.  김용언/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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