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골프 쌍곡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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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골프 쌍곡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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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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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에서 말하는 쌍곡선(雙曲線)의 정의를 그대로 옮기면 어려운데다 재미도 별로 없다. 그러나 여기에다 창의성을 조금 버무리면 당장 현실감이 살아난다. 이를테면 희비쌍곡선 같은 말이다. 아니면 톱니가 잘 맞물리지 않는 상황을 떠올려도 큰 무리는 없을 것이다.
내일은 18대 국회의원 선거일이다.각 정당과 후보들은 입술이 바짝바짝 타들어가는 모양이나 정작 유권자들의 표정은 심드렁한 것만 같다. 이번 선거 자체가 별다른 흥미거리가 되지못하는 탓이다.정당마다 집안에서 새던 바가지를 집밖으로 들고나와  연장전을 하고 있으니 그럴 밖에 없다.
이렇고 보니 유권자들의 어깃장 심리가 고개를 들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선거 무관심이라해도 좋겠다. 산으로 들로 봄나들이나 나가는 것이 뱃속 편한 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꼬리를 물고 길을 메우는 광경이 벌써 눈에 선하다. 경북도내 골프장마다 이미 3주전에 예약이 끝났다고 한다. 포항오션힐스CC 같은 골프장은 무려 105개 팀을 하루에 소화해낼 작정이라니 알만하다.
골프장들이 돈방석에 앉아 배를 두드리고 있을 이날 선거관리위원회는 밥맛마저 잃을 지경이 될지도 모른다. 사상 최저 투표율을 내다보며 지레 벌레 씹은 표정들이다. 투표일에 드러날 쌍곡선 치고는 너무나 극명해서  안쓰럽기까지 하다.
정치가 아무리 코미디 같아도 그래도 투표는 하는 게 좋겠다. 오늘의 이 정치상황이 행여 지난 17대 총선 때 코웃음치며 놀러가기 바빴던 후유증으로 나타난 것이라면 너무나 뼈아픈 노릇이다. 투표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도 아니다. 이른 아침 잠깐 시간 투자를 해야 18대 의정을 비판할 근거라도 생기는 것 아닌가. 세상만사가 제대로 굴러가려면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눈이 있어야 한다. 정치발전도 마찬가지다. `굿샷’은 할지라도 투표권마저 날려보내지는 말자는 이야기다.  

김용언/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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