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탄소중립 실현 위해 공장·설비 구축에 총 20조 투자
부지확보 위해 해안 매립 불가피…주민 등 반발로 난관 봉착
포스코측 “탄소중립 공감대 위해 시민·지자체·정부 협조 필요”
부지확보 위해 해안 매립 불가피…주민 등 반발로 난관 봉착
포스코측 “탄소중립 공감대 위해 시민·지자체·정부 협조 필요”
포스코는 2050년 탄소중립을 위해 포항제철소에 20조 원이 투자되는 수소환원제철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기존 고로(용광로) 공법이 아닌 친환경 제철공법인 수소환원제철로 철강산업이 환경오염산업이라는 이미지를 해소하고 국가적, 세계적 최대 현안인 탄소중립(탄소배출 제로)을 선도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다. 그러나 포스코 포항제철소에 건설되는 수소환원제철공장이 부지 확보라는 최대 난관에 부딪쳐 자칫 사업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포스코는 포항제철소 동쪽 앞바다 135만㎡(41만평)를 매립해 부지를 확보하고 이곳에 수소환원제철공장(3기)을 짓는다는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포스코는 이를 위해 우선 내년 1월 국토교통부의 산업단지 계획 심의를 거쳐 3월께 공장 인허가를 받고, 2027년까지 호안 축조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이어 2028년부터 2041년까지 단계적으로 부지조성과 함께 2031년 수소환원제철 1기 공장 착공에 들어가 2033년 준공한다는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포항에 세계 최초의 수소환원제철공장이 탄생된다.
포스코는 이후 2기, 3기를 순차적으로 건설해 오는 2050년 탄소중립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게 된다.
수소환원제철공장 건설과 이에 따른 설비 인프라 구축 등에 총 20조 원이 투자돼 지역경제 활성화가 기대된다.
수소환원제철공장이 건설되면 지금의 고로(3기)는 단계적으로 폐쇄한 후 철거되며, 그 공간에는 그동안 부지 부족으로 투자하지 못한 여러 공장들이 신설 또는 증설된다.
수소환원제철 공법은 기존 고로 공법에 사용되는 석탄 대신 수소를 환원제로 이용해 직접환원철(DRI)를 만들고, 이를 전기로에서 녹여 쇳물을 생산하는 기술로 이 과정에서 탄소배출이 없기 때문에 세계 철강업계의 탄소중립을 위한 최고의 해법으로 꼽힌다.
그러나 포항제철소 인근 주민들과 환경단체는 대규모 바다를 매립해 공장을 짓게 되면 해양 생태계가 오염된다며 반발하고 있어 사업 추진이 어려움에 봉착했다.
포스코는 지난 6월 1일 포항국가산업단지 계획변경(수소환원제철 용지조성사업)에 대한 1차 설명회를 개최했으나 주민들의 반대로 파행됐으며, 이어 7월 13일 2차 설명회를 갖는 등 주민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있다.
포스코는 설명회에서 “현재 포항제철소에 새로운 공장을 건설하기에는 부지가 없다”며 “부득이하게 바다를 매립해 수소환원제철공장을 짓을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고 설명했다. 또한 탄소중립은 국가적, 세계적 과제로 친환경 공법으로 가동되는 수소환원제철공장이 반드시 필요하고 강조했다.
포항시는 8월 11일 포항국가산업단지 계획변경에 따른 주민의견서를 국토교통부에 제출했다. 의견서에 참여한 주민은 7982명이다.
포항환경운동연합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포스코가 사업 예상 해역에 대규모 잘피 군락지와 바다사자 등 자연생태계 부분을 의도적으로 축소·누락했다”며 “해수욕장 침식, 해양보호생물 영향 저감 방향 등을 구체적으로 재조사하기 위한 시민 참여 방식의 환경영향평가가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포스코는 19일 오후 3시 호동근로자종합복지관에서 이 사업과 관련 환경보존방안에 대한 주민 설명회를 갖는다.
앞서 1, 2차 설명회가 수소환원제철공장 건설의 당위성과 시급성에 중점을 두었다면 이날 설명회는 해안 매립에 따른 환경영향에 대해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 관계자는 “수소환원제철공장은 세계 환경보호 차원에서도 반드시 추진돼야 한다”며 “우리 사회의 탄소중립에 대한 공감대 형성을 위해서는 시민과 지자체, 중앙정부의 적극적인 협조와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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