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사월의 디카시[고슴도치 가족]
  • 김희동기자
정사월의 디카시[고슴도치 가족]
  • 김희동기자
  • 승인 2023.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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껍질보다 더 큰 알맹이
달달한 팥소이거나
까칠한 고슴도치

가시 세워봐야 품 안의 밤톨이지

*****

[시작노트] 그 어느 때보다 시끌벅적한 추석이다. 코로나로 가족 간 만남도 걱정스럽고 힘들었던 시간을 잘 버텨온 덕에 누리는 호사스러운 긴 연휴다. 

연휴 전후의 버스표 기차표 비행기표 모두 만석이란다. 목적이 귀성만은 아니다. 여행객이 더 많은 명절이다. 

우리도 매번 귀성기차표 예매로 애를 먹는데 큰애는 한 번도 놓치지 않고 알아서 잘 챙기고 또 예매에 성공한다.

그러나 둘째는 아무런 신경도 안 쓴다. 이번에도 역시 둘째는 언니가 끊어놓은 표로 우여곡절 끝에 추석날 새벽에 도착했다. 이러한 상황에도 조바심과 걱정과 잔소리는 내 몫일뿐 본인은 정작 늘어지게 자며 편히 왔다고 말한다.

뭐라 하면 과잉보호, 과잉 관심이라 하며 알아서 잘한다고 한다. 그래도 와서 다행이고 봐서 좋으니 어떡하랴. 

어느덧 하나라도 더 해 먹이려 바쁜 엄마의 입장이 되어 있다. 뾰족하게 세운 가시가 밉기도 우습기도 하다.

 

 

 

디카시. 글: 정사월 디카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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