神도 못말린`44분 대혈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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神도 못말린`44분 대혈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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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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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07-2008프로배구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의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삼성 안젤코가 블로킹을 피해 강 스파이크를 하고 있다.

 
 삼성화재, 현대캐피탈 누르고 챔프 1차전 승리
 3세트, 44분·듀스 16차례 접전…기록 모조리 갱신

 
 프로배구 삼성화재 블루팡스가 한 세트 44분간 16차례 듀스 접전 끝에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를 누르고 먼저 웃었다.
 삼성화재는 10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07-2008 V-리그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1차전에서 현대캐피탈을 세트스코어 3-1(23-25 · 25-23 · 41-39 · 25-15)로 눌렀다.
 프로 원년부터 세차례 있었던 두 팀간 챔프전에서 한번 우승한 뒤 최근 2년간 내리 왕좌를 내준 삼성화재는 먼저 1승을 따내 3년 만에 왕중왕에 오를 수 있는 절호의 찬스를 잡았다.
 `자존심 대 자존심’의 대결은  프로배구 사상 최장 랠리로 이어졌다.
 세트스코어 1-1로 맞선 3세트.
 중반부터 삼성화재 신선호가 스파이크 서브로 득점을 올리면 현대캐피탈 후인정이 똑같이 서브 득점을 기록하는 등 한치 양보없이 맞서 두 팀은 24-24 첫 듀스부터16차례나 듀스 랠리를 이어갔다.
 삼성화재 손재홍이 스파이크를 넣어 29-28로 앞서가면 로드리고의 스파이크로 29-29 동점을 만들고, 다시 현대캐피탈이 후인정의 강타로 30-29로 앞서가면 최태웅의 블로킹으로 동점이 되는 식이었다.
 한 치 양보 없는 랠리는 새 기록을 만들어냈다.
 기존 남자 프로배구 최장 랠리 기록은 2005년 3월6일 한국전력과 대한항공이 1세트에 작성한 38-36. 하지만 두 팀은 이 점수를 훌쩍 넘어 39-39까지 듀스 행진을 이어갔다.
 승부는 결국 집중력에서 갈렸다. 고희진의 속공에 당하며 39-40으로 뒤진 현대캐피탈은 하경민의 속공이 선 밖으로 나가며 39-41로 무릎을 꿇었다.
 이 때까지 걸린 시간은 44분. 시간상으로도 기존 한 세트 40분을 넘어선 최장 랠리 기록이다.
 여자 배구에선 이보다 더 긴 세트가 있었다. KT&G와 한국도로공사는 2005년 12월31일에 열린 1세트에서 47분간 42-40까지 랠리를 이어갔다.
 44분 대결 끝에 3세트를 따낸 삼성화재는 4세트에는 25-15 완승을 거두며 끈질기게 따라붙은 현대캐피탈을 물리쳤다.
 다음은 양팀 감독의 말.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 = 3세트가 승부처였는데 안젤코가 통하지 않아 어려웠다. 하지만 집중력에서 앞선 것 같다. 공격력이 제 페이스를 찾아 다행이다. 속전속결로 이기고 싶다.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 = 3세트보다 2세트가 아쉽다. 다 잡은 대어를 놓친 기분이다. 아직까지 선수들이 마지막에 집중력 부족, 체력 부담 등 문제를 안고 있다. 신 감독은 2차전에서 마음이 편하겠지만 우리는 전력투구하겠다. 오늘 정도로 안젤코를 막으면 승산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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