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공항은 국내에서는 교량으로 이어지지 않은 섬 지역 중에서는 제주도의 제주국제공항에 이어 두 번째로 만들어지는 공항이다. 울릉도는 한반도에서 멀리 떨어진 동해상에 있기 때문에 외부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주로 선박, 제한적으로 헬기에 의존해 왔다. 그래서 울릉도에서 포항 등에 가려면 무조건 선박을 이용해야 했으며, 이마저도 날씨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따라서 울릉도에 공항이 건설되면 서울에서 울릉도까지 8~10시간 이상 소요되는 이동 시간이 1시간 내외로 단축되어 수도권 관광객 유치와 응급환자 육지 수송이 수월해질 수 있으며, 복무중인 장병들의 육지 이동이 한결 수월해질 전망이다. 뿐만 아나라 울릉도에 대한 접근성이 향상돼 ‘대한민국 땅’ 독도 수호에도 크게 도움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울릉공항 건설은 국토부와 부산지방항공청이 사업비 7000억원으로 발주해 시공사는 DL E&C(구 대림산업) 컨소시엄이, 책임 감리는 한국종합기술 등이 맡아서 진행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본지 취재에 의하면, 기초공사가 진행중인 울릉공항 공사 현장에서 규정을 무시하고 대형 암석이 매립돼 논란이 일고 있다.
시방서(공사의 진행을 위해 공사의 순서를 적은 문서)에는 30cm이하의 암석만을 매립토록 규정하고 있지만, 실제 공사현장에서는 규격을 초과한 암반을 조직적으로 매립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주민들에 따르면, 주변 산악을 절취한 1m가 넘는 크기의 암반과 규정을 초과한 암석들이 덤프트럭에 실려 해상으로 매립되고 있으며, 시공사는 포크레인을 이용해 큰 암반을 매립 후 그 위를 매립토 등으로 덮었지만 이를 관리해야 할 감리단은 이 같은 사실을 알지 못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건설공사에서 매립은 지반 기초에 있어 가장 중요한 과정으로, 만일 규격 이외의 암반이 매립되면 빈 공간이 생겨 땅꺼짐과 지반 침하 등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즉 부실공사로 이어져 대형참사의 원인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규격 외 암반을 사용하려면 반드시 감독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에 대해 감리단과 시공사측은 공사현장에서 규격 외 암반이 사용된 사실을 확인하고 원상복구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사업비 7000억원이 투입된 공항 건설에 이같은 부실공사가 진행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로서 발주처인 국토부가 적극적으로 나서 원인규명과 책임소재를 반드시 밝혀 다시는 이같은 일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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