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지역 맞벌이부부들이 때아닌 `베이비시터’(부모 대신 아이 봐주는 사람)구하기 경쟁을 벌이고 있다.
얼마전 100일이 지난 아기를 둔 맞벌이부부 정모(38·북구 창포동)씨는 최근 육아휴직을 심각하게 고려중이다.
정씨는 지금까지 모친이 아기를 돌봐줬지만 최근 모친의 건강이 안 좋아 베이비시터를 급히 구해야 할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 베이비시터 전문 업체는 비용이 생각보다 비싸 주변에서 아기를 봐줄 사람을 찾고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
정씨는 “포항에 베이비시터 전문업체가 있긴하지만 비용이 만만찮은데다 가입까지 해야된다”며 “집사람이 직장을 그만둘 수 없어 남편인 내가 육아휴직을 낼 형편”이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현재 포항지역에는 베이비시터 관련 업체가 단 1곳 뿐이다. 이러다보니 맞벌이부부들의 예약이 연일 쇄도하고 있다. 또 이용하려면 일단 가입비 5만원을 내야하고, 시간당 5000원의 비싼 이용료를 지불해야 한다.
최근 인터넷 상에서 베이비시터에 대한 다양한 정보가 검색되고 있고, 수요자와 공급자를 바로 연결할 수 있는 출산·육아와 관련된 주제의 인터넷 카페 역시 많지만 대부분이 대도시 등에 국한돼 있어 포항 등 지방에서는 사실상 이용하기가 힘들다.
여성단체의 한 관계자는 “정부에서 출산율 저하로 인해 여러가지 출산 장려책을 펴고 있지만 맞벌이부부를 위한 보다 실효성있는 정책 마련이 더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문상환기자 sh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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