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올해중 10% 미만의 소폭으로 위안화 가치를 절상하겠지만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은 과거보다 훨씬 커질 것이라고 한국경제연구원이 전망했다.
한경연은 20일 내놓은 `중국 위안화 절상 전망과 파급효과 및 대응방안’ 보고서를 통해 중국은 국내 물가 상승 압력과 미국의 위안화 절상요구 등에도 불구하고 점진적으로 환율을 조정할 것이며 그 폭도 올해중 10%를 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경연은 그러나 위안화 가치가 원화 환율에 미치는 영향, 중국경제가 우리 대외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 등을 감안하면 소폭의 위안화 절상이라도 2004년 환율제도 변동에 비해 국내경제에 미치는 여파가 더 클 것이라고 진단했다.
우선 위안화 가치가 1% 상승하면 원화 가치도 0.49%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나 위안화가 실제로 절상될 경우 원화 환율 압박에 대비할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지적됐다.
위안화 절상은 또 중국에 대한 우리나라 수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위안화 가치가 1% 상승하면 그 자체만으로는 우리나라의 대중 자본재 수출이 2.2% 늘어나는 효과를 가져오지만 중국의 제3국에 대한 수출이 감소해 결과적으로 우리나라의 대중 자본재 수출도 감소한다는 것이다.
중국의 수출이 1% 감소할 경우 우리나라의 대중 자본재 수출은 1.6%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외국자본의 직접투자(FDI)와 관련해서는 위안화 절상이 대중 FDI 감소를 초래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한국이 반사이익을 볼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한경연은 지적했다.
한경연은 또 “중국은 과다 외환보유고 해소와 산업고도화를 위해 해외기업 인수에 더욱 적극성을 보일 전망이어서 이에 따른 경영권 방어 대책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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