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키드 vs 윤제균 키드 vs 마동석 키드, 신인 감독들 성적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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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키드 vs 윤제균 키드 vs 마동석 키드, 신인 감독들 성적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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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4.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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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dland Hunters (L to R) Lee Jun-young as Choi Ji-wan, Don Lee as Nam San in Badland Hunters Cr. Cha Min-jung/Netflix ⓒ 2024
‘도그데이즈’ 스틸 컷
‘데드맨’ 스틸 컷
하준원, 김덕민, 허명행 감독(왼쪽부터) / 뉴스1 DB
신인 감독들의 스크린 데뷔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영화 산업의 전망이 그리 밝지만은 않지만, 누군가의 ‘키드’라 불리는 신인 감독들이 등장해 희망을 안겨주는 신년이다.

◇ 봉준호 키드…‘데드맨’ 하준원 감독

봉준호 감독의 ‘키드’라고 불린 신인 감독은 지난해만 두 명이 있었다. 영화 ‘잠’의 유재선 감독과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의 김성식 감독이 그들이다. 두 감독 모두 봉준호 감독으로부터 시니리오 단계에서부터 조언 등의 도움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10년간 가장 유니크한 공포”라는 극찬을 받은 ‘잠’은 지난해 9월에 개봉해 손익분기점(80만명)을 넘긴 성적(누적관객수 약147만명)을 냈으며 그해 칸 국제영화제 비평가주간, 시체스 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메인 경쟁 섹션에 공식 초청되기도 했다.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은 추석 연휴 기간에 개봉해 191만6429명을 동원했다. 이는 손익분기점 240만명에는 미치지 않는 성적이었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의 조감독 출신인 김성식 감독의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은 안타깝게도 비평적으로도, 흥행적으로도 영화적 스승들의 명성에 걸맞지 않은 결과를 얻었다.

그런 가운데 또 한 명의 ‘봉준호 키드’가 등장했다. 오는 2월7일 개봉할 ‘데드맨’의 하준원 감독은 영화 ‘괴물’(2006)의 공동 각본가 출신이다. 봉준호 감독의 ‘괴물’은 2006년 개봉 당시 1301만9740명을 동원하며 크게 흥행했고, 현재 한국 영화 역대 흥행 7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하준원 감독은 배우이기도 했던 하명중 감독의 둘째 아들이기도 하다. 60년대와 70년대 배우로 활발하게 활동했던 하명중 감독은 ‘엑스’(1983)로 감독 데뷔한 후 ‘땡볕’(1984) ‘어머니는 죽지 않는다’(2007) 등의 영화를 연출했다.

하준원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은 ‘데드맨’은 이름값으로 돈을 버는 일명 바지사장계의 에이스가 1천억 횡령 누명을 쓰고 ‘죽은 사람’으로 살아가게 된 후, 이름 하나로 얽힌 사람들과 빼앗긴 인생을 되찾기 위해 추적에 나서는 이야기를 담았다. 하 감독은 ‘바지사장’이라는 소재를 현실적으로 묘사하기 위해 시나리오만 무려 5년을 준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봉준호 감독은 하 감독에게도 아낌없는 ‘내리사랑’을 실천했다. 하 감독은 ‘데드맨’의 언론배급시사회에서 “봉 감독님은 아주 초창기, 1차 편집본을 보셨고 최종 영화는 토요일에 GV를 배우들과 함께 하시기로 했다”면서 “대본에 대해서는 (봉 감독에게)여러 차례 수정고와 초고를 보여드리고 조언을 많이 받았다, 전반적으로 대본을 리뷰 해주실 때 신 바이 신으로 자세하게 리뷰를 해주시는 편이어서 곳곳에서 대사에 어떤 톤, 문어체적인 것까지 디테일하게 많이 짚어주시는 편이라 여러 도움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 윤제균 키드…‘도그데이즈’ 김덕민 감독

윤제균 감독은 명실상부 ‘흥행 승부사’로 2000년대 ‘두사부일체’(2001) ‘색즉시공’(2002) 같은 코미디 영화를 크게 성공시켰으며 ‘해운대’(2009) ‘국제시장’(2014)까지 천만 영화를 두 편이나 탄생시켰다. 현재 그는 제작사 JK필름의 수장이자 CJ ENM 스튜디오스의 대표이사로서 영화 각본 집필 및 제작에 힘쓰며 한국 영화 시장의 한 축을 감당하고 있다. ‘도그데이즈’는 JK필름과 CJ ENM 등이 공동제작한 작품으로 김덕민 감독의 데뷔작이기도 하다.

김덕민 감독은 JK필름 제작 영화인 ‘그것만이 내 세상’(2018)과 ‘영웅’(2022)의 조감독 출신이다. 윤제균 감독의 ‘키드’라고 불러도 어색하지 않다. 그런 그의 데뷔작 ‘도그데이즈’는 성공한 건축가와 MZ 라이더, 싱글 남녀와 초보 ‘엄빠’까지 혼자여도 함께여도 외로운 이들이 특별한 단짝을 만나 하루하루가 달라지는 ‘갓생’ 스토리를 그린 영화. ‘하모니’와 ‘국제시장’ 등 윤제균 감독 제작 영화에 출연해 인연이 깊은 배우 김윤진이 원작의 판권을 구입해 공동제작자로 참여했다. 또한 ‘영웅’의 주인공이었던 정성화, ‘그것만이 내 세상’ 윤여정, ‘공조’ ‘공조2’: 인터내셔날‘ 유해진과 다니엘 헤니 등이 출연했다. 그야말로 윤제균 감독과 제작사 JK필름의 인맥과 노하우가 집약된 작품인 셈이다.

’데드맨‘과 함께 오는 2월7일, 설연휴를 앞두고 개봉하는 ’도그데이즈‘는 반려견을 소재로 한 옴니버스 형식의 영화로 부담 없이 볼 수 있는 ’힐링‘ ’드라마‘ 장르의 매력으로 관객들에게 ’어필‘한다. 대중적인 영화들로 사랑받은 윤제균 감독의 ’키드‘, 김덕민 감독이 스승의 이름값에 걸맞은 성적표를 받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마동석 키드…’황야‘ 허명행 감독

’마동석 키드‘인 허명행 감독은 유명 무술 감독 출신으로 넷플릭스 영화 ’황야‘로 감독 데뷔했다. 스턴트 배우를 하기도 했던 그는 영화 ’범죄도시‘ 시리즈와 ’부산행‘(2016) ’독전‘(2018) ’공작‘(2018) ’극한직업‘(2019) ’헌트‘(2022) 등의 작품에서 무술감독으로 맹활약, 독창적인 액션신들을 창조해왔다. 스턴트 더블(대역)로 마동석과 인연을 맺은 그는 ’황야‘ 뿐 아니라 ’범죄도시4‘의 연출을 맡기도 했다. 마동석과 수많은 작품을 함께 해왔을 뿐 아니라 마동석 주연 영화로 감독 데뷔를 한 만큼 ’마동석 키드‘라고 불러도 무방한 그는 마동석과 함께 마동석 시네마틱 유니버스, 일명 MCU라 불리는 마동석의 영화 세계를 확장시켜가고 있다.

’황야‘는 폐허가 된 세상, 오직 힘이 지배하는 무법천지 속에서 살아가는 자들이 생존을 위해 벌이는 최후의 사투를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다. 마동석이 제작과 주연을 맡은 이 영화는 지난달 26일 190여개국에 동시 공개 후 3일 만에 넷플릭스 글로벌 톱 10 영화 비영어 부문 1위, 전체 부문 2위에 오르며 글로벌한 흥행에 성공했다. 영화의 전개나 내용에 대해서는 그간의 마동석 영화들과 비교되며 ’기시감이 느껴진다‘는 언론의 반응과 함께 호불호가 갈렸으나, 칼과 총, 마체테 등 ’맨손 액션‘을 벗어난 마동석의 모습과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에 걸맞은 과감한 액션 연출에 대해서는 호평이 우세하다.

마동석은 최근 ’황야‘의 공개 후 진행한 인터뷰에서 “허명행 감독은 액션 연출 스타일이 동작에 국한된 게 아니라 캐릭터와 드라마에 맞게 구상하려고 노력한다, 머리가 좋은 감독이고 아이디어가 번뜩인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 나온 여러 작품 속 명장면들을 만들었다, 쉽지 않은데 그걸 만들어낸 사람”이라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유머나 캐릭터, 드라마에 대해서도 액션을 만들면서 신경 많이 쓰는 사람이라 영화 전체를 연출하는 것도 잘 할거라고 믿고 있다, 그 기회를 내가 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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