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과 반복 씻고 파란 하늘 희망의 꿈을 키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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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과 반복 씻고 파란 하늘 희망의 꿈을 키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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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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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옥근/의학박사
 
 여름철이면 해마다 일어나는 재난은 풍수해와 한발이다. 풍수해는 바람(강풍)과 수해를 말한다. 풍해는 흔히 태풍으로 과수농사를 망치게 한다. 열매를 결실도 보기 전에 낙과시키고, 벼를 비롯한 농작물을 쓰러 뜨려 실농케하는 것이다. 어디 피해가 농작물 뿐이야. 어선들이 출어를 못한다. 안전항에 대피한 선박이 전복되고, 시가지 전신주가 넘어지고 간판이 날아가기 일쑤다. 홍수 역시 엄청난 재앙을 불러 온다. 홍수피해는 여름철 지리한 장마가 지속되면 일조량이 모자라 농작물 이 제대로 자라지 못한다. 과일은 수박·사과 할 것 없이 당도가 떨어저 상품가치를 잃는다. 그러나 문제는 이번 같은 물난리다. 시우량이 수해의 관건이 되고 있다. 이번 강원, 경기할 것 없이 전국 곳곳 시가지와 들녘을 쑥대밭으로 만든 수마(水魔)는 시우량, 바로 물폭탄이다. 삽시에 50㎜에서 80㎜씩 쏟아지니 국토가 견뎌날 수가 없다. 찢기고 터지고 무너지고 유실되기 십상이다. 우리나라는 지형상 남북으로 긴 반도를 이루고 있고 동시에 태백산맥이 동해안에 연하여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하천은 서해안에 있게 되고 경사도 비교적 급한 편이다. 그래서 홍수피해를 연례행사처럼 겪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보아온 크고 작은 물난리는 강한 태풍이 한반도에 상륙한 것이 원인이다. 2002년 내습한 태풍 `루사’, 2003년 `매미’는 전국 저지대를 물에 잠기게 했다. 200여 명에 가까운 인명피해가 있었고 재산피해도 이만저만이 아닌 상흔을 남겼다. 최근 8년간 당국이 집계한 태풍 등 물난리로 입은 피해는 엄청나다. 그간 수해피해 복구에 43조원을 쏟아 붇고도 아직 수해를 밥먹듯 겪고 있다. 지난 주말부터 전국을 강타하다시피한 수해는 폭우를 동반한 장마전선이 화(禍)를 키웠다. 북상과 남하를 반복하면서 전라도 경상도에 이어 충청, 강원, 경기도 곳곳에 물폭탄을 쏟았다. 제3호 태풍 `에위니아’가 남쪽에 처져있던 장마전선을 밀어 올리고, 이어 또 태풍 `빌리스’가 가세하면서 소멸되어가던 장마전선을 티베트 상층 고기압이 우리 쪽으로 발달하면서 생긴 이변이란다. 필자의 마음을 더욱 무겁게 하는 것은 장마가 아닌 비의 양이다. 물폭탄이 해마다 그 위력을 더해가고 있다는데 심각성이 있다. 이번 닷새간 전국에 쏟아진 빗물의 양은 자그마치 40억 곘넘는다니 나 같은 문외한은 짐작조차 가지 않는다.
 정부가 선포한 특별재난지역만도 경주 등 18곳이나 된다. 포항 인근의 한 부인은 20년 전 첫 아들을 마을 앞 하천에서 강물에 앗기고, 이번 집중호우에 또 막내 아들을 바로 그 하천에서 또 잃었다는 참으로 소설 같은 이야기가 우리 마음을 더욱 아프게 한다. 불청객 집중폭우 피해는 연례행사처럼 우리가 겪고 있다.
 도로가 갈라지고 산사태가 생기고 집이 물속에 빠지는 수해 악몽을 두고 정치권은 또 “천재(天災)다 인재(人災)다”며 싸움들이다. 그리고 상습적 수해원인이 물을 담을 그릇이 모자라는 데 있다고 정부는 말한다. 그래서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이 아닌 수해의 근복적 예방을 위해 수해 상습지역에 댐을 3~4개를 만들겠다고 한다. 즉 한탄강과 동강, 남강 등 3개 수역에 다목적 댐을 만들어야 겠다는 수해예방 구상으로 몇 일전 여당 일각에서 거론하자 아직 확정, 발표도 안된 댐 건설문제를 놓고 또 환경단체들이 `난개발’이라며 발끈하고 나선다. 해마다 물난리로 인명과 재산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도 보고만 있어야 한다는 것일까.
 요즘 우리나라는 반대 시위가 봇물을 이룬다. 포항과 울산에선 돈을 더달라고 노동자들이 죽기살기식으로 전쟁을 치루다시피한다. 늘 보아온 일이지만 우리나라는 왜 이런 악순환을 반복해 겪어야 할까. 타당성도 따져보지 않고 내 맘에 안 들면 무조건 반대하고 나서는 개인과 지역 이기주의가 만연되면서 한시가 급한 국리민복 사업들이 올 스톱해 화(禍)를 자꾸만 키우고 있는 상황이다.  국책사업인 `새만금’, `천성산’터널 건설 등이 중단을 거듭하면서 수조원에 달하는 국고를 손실시키지 않았는가. 물론 반대하는 사람들이 다 잘못된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미 법으로 정해졌으면 그 법을 따라야 우리 모두에게 이익이 온다는 것이다. 찬성과 반대 투쟁만을 일삼으면 이번처럼 물폭탄을 쏟아붇는 먹구름이 우리의 머리 위에 뻗친채 사라지지 않게될 것이란 생각이 든다. 이제 투쟁 일변도의 갈등과 반목에서 벗어나야 한다. 시커먼 먹구름이 걷히면서 언뜻언뜻 보이는 파란 하늘 희망의 꿈이 우리 한반도 상공에 펼쳐지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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