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패배가 영남 때문? 법조인-정치 초보 때문이다
  • 손경호기자
총선 패배가 영남 때문? 법조인-정치 초보 때문이다
  • 손경호기자
  • 승인 2024.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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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 중심주의’. 국민의힘 낙선자들이 쏟아내는 말로, 여권의 4.10 총선 패배의 핵심 키워드가 되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 여권이 패배한 이유는 수도권에서 102대 19, 충청권에서 21대 6으로 완패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러한 패배 이유를 영남당이라서 당지도부나 대통령에게 쓴소리를 못해서 그렇게 되었다는 주장이 바로 ‘영남 중심주위’이다.

그러나 ‘영남 중심주의’ 비판 핵심은 6월말 전대에서 수도권의 목소리를 낼 수 있고, 당의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는 사람이 당 지도부에 포함되어야 한다는 주장을 위한 겉포장지일 뿐이다. 그러지 않으면 다음 지방선거와 대선에서 매우 힘들 것이라고 낙선자들은 경고한다.

권영진 전 대구시장(대구 달서병 당선인)은 19일 페이스북에 “선거 때만 되면 영남에 와서 표달라고 애걸복걸하고, 무슨 문제만 생기면 영남 탓을 한다”면서 “참 경우도 없고 모욕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수도권과 충청에서의 패배가 왜 영남 탓인가?”라며 “물에 빠져 익사 직전인 당을 구해 준 영남 국민에게 보따리 내놓으라고 하고, 한술 더 떠서 물에 빠진 책임까지 지라는 것은 너무 옹졸하고 모욕적이다”고 주장했다.

일부 낙선자는 영남 중심의 당 지도부가 느끼는 민심과 너무 차원이 다르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는 허무맹랑한 주장이다. 이번 총선을 진두지휘한 인물은 서울 출신인 한동훈 비대위원장이고, 공천실무를 이끈 사무총장은 0.5선인 충남 지역구 출신 국회의원이다. 공천관리위원장은 강원도 강릉 출신으로 판사를 역임한 법대 교수였다. 이들의 공통점은 영남이 아니라 모두 법조인(검사·판사) 출신이고, 정치 초보들이라는 점이다.

결국 정치 초보 법조인 출신들이 개념 없는 공천과 전략 실패로 총선에 실패한 것일뿐, 영남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점이다.


이번 4·10 총선에서 국민의힘 험지인 수도권지역 5선으로 당선된 윤상현 국회의원은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보수의 심장 영남이 진정 바라는 것>이라는 글에서 “총선 참패의 원인을 찾아 혁신하자는 당내 목소리가 별안간 영남과 수도권 갈등으로 비화되는 양상”이라며 “국민의힘이 수권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해 중도·청년·수도권 유권자의 눈높이에 맞는 인물과 정책으로 혁신하자는 것이 핵심”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그는 “보수의 심장인 영남 유권자의 명령을 따르고 그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더 철저하게 수도권의 민심, 충청과 호남의 민심에 충실해야 합니다”라고 강조했다.

수도권·충청·호남의 민심에 충실하기 위해서는 그 지역에 출마하는 인사들이 더 열심히 노력해야 할 일이다.

윤상현 의원은 국민의힘의 험지라는 수도권에서 5번 연속 당선됐다. 2번은 무소속으로 당선됐다. 그만큼 윤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를 관리하며 정당은 민주당을 찍어도, 후보는 윤상현을 찍도록 했다.

그러나 수도권에서 낙선한 많은 인사들의 경우 얼마나 지역구를 관리했는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 미리 지역구 관리하면 돈 들도, 피곤하니까 공천만 받으러 다닌 경우가 수두룩하다. 선거 몇 개월 남겨놓고 공천 받아놓고서는 ‘영남 중심당’이라서 낙선했다고 억울해 한다.

스스로 지역구 관리를 하지 않고 공천 주기만 기다리다 당선되기를 바라는 것은 도둑놈 심보일 뿐이다. 돌팔이들이 모여 엉뚱한 진단을 내린다고 민심이 돌아올리 만무하다.

국민의힘이 얻은 지역구 90석 중 59석은 영남지역 국민이 밀어줬다. 국민의힘 지역구 의석의 대부분을 영남지역이 대부분 몰아 준 것이다. 이처럼 싹쓸이하다시피 몰아주고도 총선 패배 원흉 대접받는 호구짓은 이제부터라도 그만 두자.

손경호 서울취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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