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산사태 대피 훈련, 내실 있게 운영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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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 산사태 대피 훈련, 내실 있게 운영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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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4.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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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여름 사상 유례없는 폭우로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경북도가 올해부터 취약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산사태 대피 훈련을 한다는 소식이다. 도는 참극을 다시 겪지 않기 위해 올해는 오는 26일까지를 ‘산사태 재난 대비 훈련 주간’으로 정하고 시·군별로 산사태 재난 대비 훈련에 착수했다. 훈련은 정신적인 각성뿐만이 아니라 비상시 몸이 저절로 움직이도록 만드는 게 목표가 돼야 한다. 산사태 대피 훈련의 내실 있는 운영을 당부한다.

산사태 취약지역 마을을 대상으로 극한 강우로 인한 산사태 피해 상황을 가정해 시행하는 이번 훈련은 실제 주민 대피와 핵심 행동 요령 등 산사태에 대비한 실제 대처 행동에 대한 모의훈련도 한다. 훈련에서는 ‘산사태에 대한 위험인지 및 상황 발생 시 대처 행동’, ‘산사태에 대한 인식개선’ 등에 관한 경상북도사방기술교육센터의 예방 교육도 병행된다.

지난해 7월 집중호우로 산사태 등 토사 재해가 이어지면서 경북에서는 20명 이상이 숨지고, 많은 재산 피해를 입었다. 도는 현재 산사태 피해 149㏊, 임도 피해 9.6㎞ 등 총 677개 산림피해 지역에 대해 피해복구비 426억원을 투입, 오는 6월 우기 전 완료 목표로 복구를 진행하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 전례 없는 폭염과 산불, 태풍과 홍수, 가뭄이 지속되고 빙하가 녹아내리는 등 기후변화로 인한 전 지구적 위기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지지난해 포항과 경주지역에 큰 피해를 남긴 태풍 힌남노도 기후 재앙의 하나다. 산지 지역이 많은 경북의 산사태 위험은 한 층 더 높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임기응변 사회’라는 비아냥을 들을 정도로 재해·재난으로부터 무기력한 우리 사회는 선진적인 ‘메뉴얼 사회’로 개조돼야 한다. 메뉴얼에 따르는 재난 대비 훈련이 잘된 일본은 상대적으로 자연재해를 잘 극복하는 나라로 정평이 나 있다. 메뉴얼대로 하면 손해 본다는 인식을 가진 우리 국민 의식은 탈바꿈돼야 한다.

행사를 위한 행사, 대충 사진이나 찍고 손을 털어버리는 무늬만 그럴듯한 훈련이 돼서는 안 된다. 오늘 흘린 땀이 내일 분명히 생명을 지키는 힘이 된다는 각성이 필요하다. 비상사태가 벌어지거나 위험 상황에 직면했을 때 신체적으로 즉각 반응하여 저절로 안전조치에 최선을 다하도록 만드는 게 산사태 대피 훈련의 실질적인 목표가 돼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반복훈련은 필수다. 빈틈없는 메뉴얼에 따라 효율적으로 작동하는, 잘 준비된 안전 능력 장착으로 올해부터는 경북에서 더 이상 산사태로 인한 비극이 발생하지 않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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