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태 취약지역 마을을 대상으로 극한 강우로 인한 산사태 피해 상황을 가정해 시행하는 이번 훈련은 실제 주민 대피와 핵심 행동 요령 등 산사태에 대비한 실제 대처 행동에 대한 모의훈련도 한다. 훈련에서는 ‘산사태에 대한 위험인지 및 상황 발생 시 대처 행동’, ‘산사태에 대한 인식개선’ 등에 관한 경상북도사방기술교육센터의 예방 교육도 병행된다.
지난해 7월 집중호우로 산사태 등 토사 재해가 이어지면서 경북에서는 20명 이상이 숨지고, 많은 재산 피해를 입었다. 도는 현재 산사태 피해 149㏊, 임도 피해 9.6㎞ 등 총 677개 산림피해 지역에 대해 피해복구비 426억원을 투입, 오는 6월 우기 전 완료 목표로 복구를 진행하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 전례 없는 폭염과 산불, 태풍과 홍수, 가뭄이 지속되고 빙하가 녹아내리는 등 기후변화로 인한 전 지구적 위기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지지난해 포항과 경주지역에 큰 피해를 남긴 태풍 힌남노도 기후 재앙의 하나다. 산지 지역이 많은 경북의 산사태 위험은 한 층 더 높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임기응변 사회’라는 비아냥을 들을 정도로 재해·재난으로부터 무기력한 우리 사회는 선진적인 ‘메뉴얼 사회’로 개조돼야 한다. 메뉴얼에 따르는 재난 대비 훈련이 잘된 일본은 상대적으로 자연재해를 잘 극복하는 나라로 정평이 나 있다. 메뉴얼대로 하면 손해 본다는 인식을 가진 우리 국민 의식은 탈바꿈돼야 한다.
행사를 위한 행사, 대충 사진이나 찍고 손을 털어버리는 무늬만 그럴듯한 훈련이 돼서는 안 된다. 오늘 흘린 땀이 내일 분명히 생명을 지키는 힘이 된다는 각성이 필요하다. 비상사태가 벌어지거나 위험 상황에 직면했을 때 신체적으로 즉각 반응하여 저절로 안전조치에 최선을 다하도록 만드는 게 산사태 대피 훈련의 실질적인 목표가 돼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반복훈련은 필수다. 빈틈없는 메뉴얼에 따라 효율적으로 작동하는, 잘 준비된 안전 능력 장착으로 올해부터는 경북에서 더 이상 산사태로 인한 비극이 발생하지 않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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