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크스바겐 중국오픈 준우승
침체에 빠졌던 여자 탁구가 2008베이징올림픽 메달 전망에 파란불을 켰다.
윤길중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7일 밤 베이징올림픽을 3개월여 앞두고 전초전으로 열린 2008 폴크스바겐 중국오픈 단체전 결승에서 만리장성에 막혔지만 우승 못지않은 값진 준우승을 거뒀다.
한국 여자가 중국이 참가한 국제대회 단체전에서 결승에 오른 건 준우승을 차지했던 2005년 8월 제주 아시아선수권대회 이후 3년여 만이다.
단체전이 처음 도입되는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예감이 좋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 참가했던 `쌍두마차’ 유지혜와 김무교가 은퇴한 뒤 하향곡선을 그려왔던 한국 여자 대표팀이 베이징에서 메달을 딸 수 있다는 희망을 발견한 것이다.
여자팀은 세대교체 진통을 겪으며 에이스 김경아를 앞세워 국제무대에 도전했지만 중국의 독주를 효과적으로 견제하지 못했고 `차이나 군단’ 홍콩과 싱가포르에도 열세를 면하지 못했다.
특히 지난 3월 중국 광저우에서 열린 2008 세계선수권대회에선 올림픽 자동출전권자인 김경아와 박미영이 빠진 가운데 16강에서 탈락한 뒤 대회 출전 사상 가장 나쁜 11위에 그쳤다.
`동네북’ 신세였던 여자팀이 몰라보게 달라졌다.
베이징올림픽이 마지막 올림픽 무대인 `주부 선수’ 김경아(대한항공)는 에이스로 제 몫을 하고 있고 귀화 선수 당예서(대한항공)도 매서운 실력을 뽐내며 전력을 끌어올렸다. 박미영(삼성생명)도 물 오른 기량으로 김경아와 손발을 맞춘 복식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세계선수권대회 8연패를 달성한 최강 중국에 막혀 우승컵을 놓쳤지만 선수들은 전에 볼 수 없는 끈질긴 승부로 중국을 괴롭혔다.
윤길중 대표팀 감독은 “기술적으로 중국에 뒤지는 게 사실이지만 드라이브 구질이 까다롭고 테이블 중앙으로 낮게 떨어지는 공격을 구사하는 중국을 겨냥해 철저히준비하면 해볼 만 하다. 당예서는 궈웨 서브에 약점을 보여 리시브를 집중 보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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