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청의 에너지 절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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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청의 에너지 절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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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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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절제,침묵,질서,결단,절약…. 벤자민 프랭클린의 13가지 덕목에는 `절약’이 자리를 차지한다. 낭비를 경계하는 마음 가짐이다. 그의 절약은 돈만 아끼는 데 그치지 않았다. 햇빛까지도 아껴 썼다. 간추리면 이런 이야기다. 새로운 램프 발표회에 참석했던 그는 기름 절약방법을 궁리하다 새벽 3~4시께야 잠들었다. 잠결에 무슨 소리를 듣고 6시께 눈을 떠보니 침실은 햇빛이 가득했다. 창문 커텐 내리는 것을 깜빡 잊은 가정부의 실수는 그에게 하루 6시간을 벌어줬다. 촛불을 6시간 켜는 대신 아침 햇빛을 활용할 수 있었다는 말이다. 게다가 양초값도 아끼게 됐으니 이야말로 꿩 먹고 알 먹고였다.
 경북도가 연간 에너지 예산 2억원 가량을 아끼겠다고 팔을 걷었다. 예산 7억2000만원 가운데 28%에 해당하는 규모다. 전기·유류·상하수도 시설에 에너지 절약에너지 장치를 하는 것이 발상의 뼈대다. 안써도 되는 전등을 늘 켜두는 대신 인체감지센서를 내장한 장치를 하는 것이 그 한 가지 방법이다. 이렇게 하면 전기료만도 1억6000만원을 줄일 수 있다고 했다.
 그럴싸한 생각이다. 남의 집 안방 온도까지 규제하겠다고 나선 정부의 에너지 절약대책보다는 훨씬 실현가능성이 있는 방법이다. 더 중요한 것은 공무원들의 몸에 밴 절약정신이다. 포항시 공무원처럼 대낮에 술판을 벌이고 들어와 뜨거워진 몸을 식힌다고 에어컨을 틀어댄다면 이는 낭비 이전에 부도덕이다. 경북도청사의 에너지 절약이 성과를 거두면 이를 배우려고 달려오는 사람들이 줄을 이을 건 뻔한 이치다.
 절약할 여지는 이것 뿐만은 아니다. 곳곳에 널려있다 시피하다. 혈세 낭비 시비 있는 곳에 개선의 필요성이 있는 것 아닌가. 벤자민 프랭클린의 한마디가 생각난다. `갖고 있는 것을 다 소비하고 구걸하는 것 보다는 절약이 낫다.” 록펠러조차도 석유통 밀봉 때 납 한방울을 줄일 수 있다는 보고를 받고 기뻐했다지 않나.  김용언/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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