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5연승 질주로 3위 진입
“푸른 날개 무패, 우리가 깬다”
지난해 K-리그 챔피언 포항 스틸러스는 시즌 초반 우승 후유증을 심하게 앓았다.
브라질 출신 세르지오 파리아스 감독이 4년째 지휘봉을 잡은 포항은 올 시즌 K-리그 개막 이후 1승2무2패로 순위가 한때 10위권 밖으로까지 밀려났었고, 특히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조별리그 4경기 만에 8강 진출이 좌절되는 수모를 당했다.
하지만 챔피언스리그 실패는 전화위복이 됐다. 리그에 집중할 수 있게 되면서 지난해 K-리그를 흔든 `파리아스의 마법’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포항은 지난달 19일 대구FC와 6라운드(3-0 승)부터 17일 경남FC와 10라운드(3-1승)까지 5경기 연속 승전가를 불렀다. 최근 7경기 연속 무패(5승2무)다. 6승2무2패로 순위도 어느새 3위까지 뛰어 올랐다.
2위 성남 일화(6승3무1패·승점 21)와는 1점 차. 무패행진으로 독주하고 있는 선두 수원 삼성(9승1무·승점 28)과 격차도 줄었다.
무엇보다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해 있던 공격형 미드필더 황진성의 복귀가 큰 힘이 됐다. 지난해 K-리그 사상 외국인 선수로는 두 번째로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브라질 출신 공격형 미드필더 따바레즈가 떠나며 큰 공백이 생겼던 중원에 황진성이 부상에서 돌아오면서 공·수 조율이 눈에 띄게 달라졌다.
황진성은 회복이 덜 된 상태임에도 지난달 대구전에서 안면보호대를 착용하고 출전하는 투혼을 보였다. 이 경기부터 포항은 5연승을 거뒀다. 황진성은 최근 세 경기에서 2도움까지 올리며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중원에서 지원이 든든해지자 대전 시티즌에서 옮겨온 특급 골잡이 데닐손이 최근 두 경기 연속 2득점(4골1도움)을 올리는 등 포항의 화력도 불을 뿜었다.
포항은 연승을 거둔 5경기에서 14득점(5실점)을 뽑았다. 4경기에서 3골씩이나 터졌다.
게다가 중앙 수비수 황재원이 가세하고, 좌·우 미드필더 박원재와 최효진의 측면 돌파가 위력을 더하는 등 지난해 우승 주역들이 제 기량을 찾으면서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포항은 오는 2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수원과 올 시즌 첫 맞대결을 벌인다. 수원은 컵 대회(4승1무) 포함, 올 시즌 15경기 연속 무패(13승2무)의 `고공 비행’ 중이다. 18일 광주 상무전에서는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에도 화끈한 골 잔치를 벌이며 5-2 완승을 거두는 저력을 보여줬다.
특히 지난해 정규레이스에서 2위를 차지하고도 플레이오프에서 포항에 발목을 잡히며 우승 문턱에서 주저 앉았던 터라 설욕을 벼르고 있다.
현재의 페이스라면 포항은 수원의 무패행진에 제동을 걸 유력한 후보다. 부활한 파리아스 마법이 수원의 푸른 날개를 꺾을 수 있을 지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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