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만 끈다면 편법이라도…’
  • 경북도민일보
`손님만 끈다면 편법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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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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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카드 등 `꺽기’영업 성행 
 
 최근 은행권에서 손님을 끌기위한 갖가지 편법이 등장하고 있다.
 대출과 연계해 카드, 펀드 가입을 강요하는 `꺽기’ 영업이 성행하는가 하면 미끼금리와 혜택을 앞세워소비자들을 현혹하고 있는 것.  일부 은행들은 신규 카드 가입자들의 사용 실적을 올리기 위해 은행 직원이 고객의 카드를 사용한 뒤 본인이 결제하는 방법까지 동원하고 있다.
 은행들은 “경쟁에서 살아 남으려면 어쩔 수 없다”고 항변하지만 무분별한 마케팅이 금융 소비자들의 혼란만 가중한다는 지적이다.
 ◇국민주택기금 대출 때도 꺾기 영업
 회사원 전모(34)씨는 얼마 전 신혼집 마련을 위해 국민주택기금에서 지원하는 근로자전세자금 대출을 받기 위해 우리은행을 찾았다.
 상담 후 대출 자격에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인한 은행 직원은 전씨에게 `우리V카드’ 가입을 요구했다. 대출을 빌미로 다른 상품 가입을 강요하는 이른바 `꺾기’였다.
 이 직원은 “국민주택기금 대출을 받으려면 꼭 카드에 가입해야 한다”고 가입을 종용했고 전 씨는 이미 여러 장의 신용카드를 갖고 있었지만 대출이 안될까 걱정돼 `울며 겨자먹기’로 또다시 카드를 발급받을 수밖에 없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 씨 뿐 아니라 근로자전세자금 대출 관련 정보를 주고받는 인터넷 사이트에도 비슷한 일을 당했다는 후기가 심심치 않게 올라오고 있다.
 모 은행에서 대출 상담을 했다는 한 네티즌은 “단지 국민주택기금 수탁기관일 뿐인 은행이 나랏돈으로 대출을 하면서 고객들을 상대로 장사하는 것을 보고 어이가없었다”고 말했다.
 
 ◇편법 실적 올리기도 성행
 얼마 전 A씨는 은행 직원으로부터 황당한 제안을 받았다. 카드를 가입만 하고 실적이 전혀 없으니 최소 10만원 이상 만이라도 사용해 달라는 부탁이었다.
 거래 은행이 아니었지만 지인의 부탁으로 어쩔 수 없이 그 은행 카드에 가입한 A씨는 카드를 받자 마자 가위로 잘라버린 터였다.
 이러한 사정을 설명하자 그 직원은 “은행 전산 프로그램을 이용해 고객님의 신용카드 계좌로 10만원짜리 은행 기프트 카드를 구입한 즉시 제가 신용카드 대금을 결제하겠다”며 “이렇게 하면 카드 사용 실적은 생기지만 고객님이 카드 대금을 결제할 필요는 없다”며 양해를 구했다.
 A씨는 “그렇게까지 실적을 올려야 하나”라며 씁쓸해 했다.
 이 은행은 올 들어 카드 영업을 강화하기 위해 영업점 평가 항목에 카드 회원 모집과 카드 사용 실적에 대한 배점을 대폭 높였으며 이에 부담을 느낀 직원들이 이러한 편법을 동원해서라도 실적을 채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끼 마케팅’도 여전
 국민은행은 지난 16일 고유가로 `유테크’에 민감해진 소비자들을 겨냥해 주유 요금 일부를 적립해 주는 `에스오일 KB카드’를 출시했다.
 대부분의 카드가 리터당 80원을 적립해 주는 데 반해 이 KB카드는 매월 7일, 17일, 27일 등 `세븐데이’에는 업계 최고 수준인 100원까지 적립해준다고 홍보하면서 한 푼이라도 아끼려는 운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상품을 내놓은 지 4일 만에 2500여명이 카드 가입서에 서명을 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리터당 100원 적립은 오는 8월까지만 진행되는 한시적인 이벤트였다.
 한 카드 가입자는 “은행이 이런 사실을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며 허탈해 했다.
 국민은행 카드 담당자는 “언론 등에는 굳이 알리지 않았지만 은행 홈페이지에는 혜택 기간을 공지했다”고 해명했다.
 대부분 시중은행들이 판매하는 정기예금의 금리에도 거품이 많이 끼여 있다.
 은행들은 대부분 최고 금리를 앞세워 상품을 홍보하지만 실제로 최고 금리를 받는 가입자들은 드물다. 그만큼 조건이 까다롭기 때문이다.
 하나은행의 `하나여우예금’과 국민은행의 `와인정기예금’은 각각 최고 연 6.1%와 연 5.8% 금리를 제공하지만 기본 금리는 각각 연 5.3%와 4.9%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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