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공단 대로엔 철강수송차량 어디가고 승용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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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공단 대로엔 철강수송차량 어디가고 승용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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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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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총파업 사흘째  
철강공단 적막감…업체들“언제 풀리나” 한숨  
화물트럭 사라진 철강대로250여개 철강기업이 밀집한 포항철강공단 대로에는 화물연대 파업 사흘째인 15일 화물차는 한대도 보이지 않고 승용차만 쏜살같이 지나가고 있다./임성일기자 lsi@hidomin.com
 
 
 
 
 
 전국 화물연대 파업이 16일 나흘째를 맞았다. 그러나 꽉막힌 물류 수송길이 어느 곳에나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물가고에 따른 경제난이 심화되면서 화물연대 파업을 보는 시민들의 가슴도 타들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경유가 폭등 등 고유가에 견디다못한 화물언송업자들의 생계형 투쟁이어서 이들을 원망도 할 수가 없는 것이다. 화물연대의 운송거부가 물류난으로 현실화되고 있지만 정부도, 지자체도 손을 쓰지 못한채 원론적 대책만을 내놨을 뿐이다. 특히 핵심 요구사항인 운송료 인상에 대해서는 화물주의 협조만을 기다리는 상황이다.
 화물연대의 운송거부사태는 이번으로 4번째다. 2003년 5월2일부터 15일까지 14일간 파업으로 물류가 올스톱됐다. 이어 그해 8월21일부터 9월6일까지 17일간 2차 파업으로 집단 운송거부사태가 빚어졌다. 또 2006년 12월2일부터 6일까지 닷세간, 그리고 이번 13일부터 4번째 전국적 집단파업에 돌입하면서 물류대란이 생겨나고 있다.
 화물연대 파업은 화주와 운송업체간의 문제다. 이바람에 정부나 지자체는 당사자가 아니다. 이바람에 강경대책을 내놓지 못한채 속앓이를 거듭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003년 5월이후 4번째 벌어지고 있는 수송비 인상을 둘러싼 화물연대 파업은 후진적 유통구조가 빚은 결과로 지적되고 있다.
 화주와 화주로부터 화물을 받는 주선사업자, 그리고 운송업체 등 유통단계가 복잡하기 이를데 없다. 주선사업주는 화주로부터 화물을 계약해 주는 단게에서 물류비용에서 10%를 먹는다. 이에 따라 실제 회물을 실어나르는 화주는 영세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물류 유통구조를 감안, 이번 파업을 통해 정부와 지자체는 화주와 화물수송회사간 직거래 계약의 길을 열어줘 운송업체가 안심하고 화물을 운송할 수 있는 길을 열어야 한다. 그러면 연례행사처럼 빚어지는 운송거부문제도 자연 해소되기 마련이다.
 고유가와 원자재값 폭등이 빚은 화물연대 운송거부사태와 관련, 포항철강공단 업체는 파업 나흘째 물류 대란속 대 타협의 길이 보이지 않는다.
 화물운송료 인상에서 포스코는 지난 5월에 8%, 6월에 12.4%를 인상했다. 현대제철포항공장은 6월에 14.8%, 동국제강은 14.6%를 인상했지만 화물연대가 요구하는 30%인상안에는 못미치는 상황이다. 그러나 회사측은 더이상 인상할 경유 적자경영이 불가피하다는 이유로 재협상 불가론을 내세우고 있다. 이바람에 물류대란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잇다.
 글로벌 기업 포스코는 노사 상생차원에서 7월부터 1개월 단위로 유가연동제 실시안을 제시했다. 국내 최초의 파격적 제안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루바삐 물류 수송길을 열기위한 회사의 희생적 자구책으로 평가되고 있다. 포스코는 이번 파업과 관련, 하루 2만5천톤씩 생산되는 철강제품이 출하가 안되니 속이 타들고 있다. 포스코의 저장능력은 포항제철소는 15일현재로 7일. 광양제철소는 30일분이 남아있다. 운송이 안되고 있지만 고로의 쇳물생산을 중단할 수가 없는 상황이다. 포항의 저장능력은 총 30만1천톤. 현재 재고가 24만6천톤이 쌓여있다. 여유 저장능력은 고작 5만5천톤밖에 없다. 경남 거제 삼성,울산 현대, 마산 유통기지,목포 상호조선 등지 해상운송 저장능력은 아직 10만톤이 남아있다. 포항 5곳 운송하치장은 저장능력 7만1천톤중 3만8천톤의 제고가 쌓여있어 포화상태에 직면해 있다.
 이바람에 포스코측은 철도를 통해 하루 1380톤,해운을 이용해 1만4790톤을 배출시키느라 초비상이다. 그러나 포항제철소가 현 저장능력을 감안해 버틸수 있는 시한은 앞으로 일주일 밖에 없다.
 포항제철소 화물을 실어나르는 동방,한진,삼일 등 5개 운송사 화물차량은 모두 853대다. 이중 화물연대에 가입된 차량은 불과 146대. 회사 자차 179대, 그리고 위.수탁 차량 523대는 미가입 차량이다. 한마디로 운송사마다 자차는 회사마다 몇 대가 안되고 거의가 위.수탁이나 개인차를 용차해 쓰고 있는 것이다.
 이바람에 이번 파업에서는 조합원보다 비조합원이 모두 파업에 동참하는 사태가 빚어지고 있는 것이다.
 /김명득기자 kimmd@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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