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 바캉스 썰렁한 해변...동해안 해수욕장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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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 바캉스 썰렁한 해변...동해안 해수욕장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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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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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가 폭등·경기 불황으로 휴가철 특수`찬물’
 
 
“평일은 너무 한산하고, 주말은 북적대지만 피서객들이 아예 지갑을 열지 않습니다. 정말 큰일입니다.” 유가 급등과 극심한 경기불황의 불똥이 동해안 해수욕장으로 튀고 있다. 최근 때이른 폭염으로 해수욕장을 찾는 피서객 수는 예년과 비슷하지만,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알뜰 피서’ 여파로 해수욕장 인근 횟집 등 상가들의 매출은 어둡기만 해 피서철 기대심리가 무너져 내리고 있는 것.
 
 
 #돗자리까지 준비 지갑 `꽁꽁’
 경북 동해안 포항,경주,영덕군 14곳 해수욕장이 지난 11일 일제히 개장했다.울진군 7곳은 오는 15일 개장한다. 바다 수온이 차가워 폭염속 개장을 미루고 있다.
 개장 첫 주말인 12일과 13일 휴일 경북 동해안에는 10여 만명의 피서인파가 찾아 무더위를 식혔다. 그러나 피서지마다 상인들의 표정은 어둡기만 했다.
 매출이 평일보다는 다소 늘어났지만 기대엔 크게 미치지 못해 횟집 등 상가마다 울상을 지었다. 포항 월포해수욕장은 주말과 휴일 5000여명, 칠포는 7000여명, 북부해수욕장은 4000여명으로 비교적 많은 피서객이 몰렸지만 화진과 도구,구룡포해수욕장은 지역마다 고작 200~500여명이 찾아들어 해변이 썰렁하기조차 했다.
 예년에 없던 현상이다. 특히 서해안 기름 유출사고 여파로 동해안 지역에 피서객들이 크게 몰릴 것으로 예상했던 기대가 개장 초부터 무너져 내렸다.
 특히 알뜰 피서로 피서객들이 하나같이 주머니를 열지 않아 해수욕장 주변 상가와 음식점 등 업소는 `개점휴업’하는 곳이 많다고 업소측은 입을 모으고 있다.
 칠포해수욕장에 인접한 K숙박업소의 경우 “예년에는 금요일부터 방 10개가 모두 풀인데 최근에는 방이 절반이상 남아돌고 있다”며 울상을 지었다.
 
 #불황 심화 상인들 한숨
 월포해수욕장에서 횟집을 경영하는 B업소도 같은 상황이다. “작년만 해도 해수욕장 개장과 더불어 하루평균 오징어회를 100여만원 이상 팔았지만, 이번 주말 찾아온 손님은 고작 10여 명에 그쳤다”고 걱정했다. 월포해수욕장 상가번영회 총무 박 모(68)씨는 “피서객들이 음료수, 소주 등만 사먹을 뿐, 쌀과 반찬 등 식료품은 모두 준비해오는 알뜰 피서가 대부분이다”며 “피서한철 장사해 1년을 먹고산다는 생각은 이제 옛 얘기다”고 피서경기를 말했다.
 월포해수욕장 상가번영회 서병철 회장도 피서경기는 사라졌다고 말한다. 그는 “피서객들이 돗자리를 직접 가져오는 실정이니 무슨 경기를 기대하겠느냐”면서 “예년에 불티나게 이용하던 파라솔과 듀브 임대도 제대로 안되고 있다”며 “유가 고공행진이 계속될 경우 주말 피서객조차 줄어드는 상황이 닥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정종우기자 jjong@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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