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얄미운 여론조사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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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얄미운 여론조사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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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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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론조사에 대한 시비가 끊이지 않는다. 조사 결과가 나올 때마다 옳으니 그르니 하는 시비에서부터, 조사방법이 잘됐느니, 잘못됐느니 하는 본질 문제까지 거론된다. 그러나 여론조사 결과는 대체로 민심을 반영하는 것으로 봐야한다. 여론조사 기관들의 조사 결과가 얼추 비슷하다는 것은 여론조사의 합당성을 말해준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최근 발표한 조사결과는 여론조사의 정확성, 민심의 흐름을 정확히 보여준다.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 룞김병준 파동룞 결과 노무현대통령 지지율이 또 추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무현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는 전 주 조사 때보다 4.6%포인트나 급락한 24.1%로 조사됐다.
7월중 지지율은 28.2%(7·13 조사), 27.5%(7·20), 28.7%(7·27)로 보합세였다. 그러나 김병준 부총리 파동이 발발하고 노 대통령이 김 부총리를 적극 두둔하는 모습을 보이자 급락한 것이다. 지지율 급락은 노 대통령의 룞코드 인사룞에 대한 국민적 저항을 의미하는 것으로도 볼수 있다. 야당은 물론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과 김한길 원내대표까지 반대하고 나선 룞문재인 법무장관룞을 강행할 경우 지지도가 다시 춤출 것은 명약관화 하다.
 특히 주목되는 대목은 김병준 파동 과정에 노대통령 지지율은 급락한 반면, 열린우리당 지지율은 소폭이나마 상승했다는 사실이다. 이는 종전 노 대통령과 열린우리당 지지율이 동반하락, 동반상승하던 패턴에서 벗어난 이례적 현상이다. 결국 열린우리당의 룞노 대통령과의 차별화룞 노력이 일정 부분 여론의 지지를 받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로 해석된다.
 노 대통령과 거리를 두면 인기가 올라간다는 희귀한 사태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대선후보 지지율에서는 룞박근혜 테러룞후 최초로 지난주 1위로 복귀한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전 주보다 1.8%포인트 상승한 29.0%로 1위 자리를 고수했다. 지난주 3위로 밀려났던 박근혜 전대표도 2.1%포인트 오른 25.4%를 기록하며, 1주만에 2위자리로 복귀했다. 반면 이효선 광명시장의 룞호남비하룞 발언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2위로 올랐던 고건 전 총리는 전 주보다 3.8%포인트 급락한 20.5%를 기록하며 다시 3위로 밀려났다.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김근태 열린우리당 당의장은 전 주보다 0.6%포인트 오른 4.9%를 기록하며 4위를 차지했다. 노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운 덕이라고나 할까.
 더 심각한 결과는 민주노동당의 추락이다. 포항, 울산에서 과격 파업을 주도해온 민주노총이 국민들로부터 외면받는 것과 같은 현상이다.
민노당 지지율이 폭락, 민주당에게 3위를 내주며 4위로 주저앉은 것이다. 민노당 지지율이 민주당 지지율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04년 4월 총선이래 처음이다. 지난주보다 3.5%포인트나 급락한 6.2%를 기록, 전주보다 0.2%포인트 올라 8.6%를 기록한 민주당에게 3위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한편 정당지지도 1위는 전주보다 2.6%포인트 오른 46.1%를 기록한 한나라당, 2위는 전주보다 1.0%포인트 떨어진 22.3%를 기록한 열린우리당이 차지했다.
민노당의 4위 추락은 7·26 재보선 직후 민노당 지도부도 예감했던 사실이다. 재보선 다음날 문성현 민노당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릳재보궐선거에서 박창완 후보가 5.6%를 득표했고 결국 재보선으로 민주당이 3당으로 올라섰다룠고 자인했다.
 노 대통령은 5·31 지방선거에서 열린우리당이 참패한 뒤 한참 뜸을 들이다 “민심의 흐름으로 받아들인다”고 했다. `민심’이 아니라 `민심의 흐름’이다. 민심은 고정적인 게 아니기 때문에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뉴앙스가 담겨 있다.
7·26 국회의원 재보선에서 열린우리당이 전패한 뒤에는 아무런 논평도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재·보선 열린우리당 후보 모두가 노 대통령을 보좌했던 청와대 비서관 출신인데도  한마디 `소회’도 내놓지 않았다. 속으로는 싸늘한 민심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을지 모른다.
 그러나 노 대통령은 그야말로 `여론조사’에 의해 대통령이 됐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몽준 씨와 후보경쟁을 할때 `여론조사’로 후보를 결정한다는 상식을 초월한 방법을 동원했고, 결국 노 후보가 앞서 대통령후보가 됐고, 대통령이 됐다. 이제 여론조사를 외면하는 것은 자연스럽게 보이지 않는다.
 여론조사에 대한 시비는 계속될 것이다. 특히 자기에게 유리하지 않은 조사결과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것은 누구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러나 민주사회, 개방사회에서 선거를 통해서가 아닌 민심을 재는 잣대는 여론조사밖에 없는 걸 어찌 하겠는가.  /언론인 오윤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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