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성옛터’이애리수 생존 확인
  • 경북도민일보
`황성옛터’이애리수 생존 확인
  • 경북도민일보
  • 승인 2008.10.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80년된 가요 `황성옛터’를 부른 가수 이애리수(李愛利秀)씨가 생존해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98세의 이씨는 경기도 일산 백송마을의 한 아파트형 요양시설에서 간병인과 자녀, 손자들의 보살핌을 받으며 살고 있다.
 이씨는 3년 전부터 이 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다. 고령으로 거동이 불편해 휠체어에 의지하고 있는 이씨는 건강 상태가 양호한 편이지만 대화는 어려운 것으로 간병인들은 전했다.
 한국인 왕평이 작사하고 전수린이 작곡한 `황성옛터’는 일제 강점기의 암울한 시대상을 담은 가사와 구슬픈 곡조로 큰 사랑을 받았다. “이 풍진 세상을 만났으니~”로 시작되는 희망가(1921년), 윤심덕의 `사의 찬미’(1926년) 등도 초창기 대중가요지만 대부분 일본곡이나 유럽곡을 개사한 것으로 한국인이 작사ㆍ작곡한 대중가요로는 `황성옛터’를 최초로 보는 견해가 많다. 특히 고려 옛 궁궐터인 개성 만월대의 쇠락한 모습에 나라를 빼앗긴 아픔을 빗댄 가사 덕분에 조선총독부의 압력에도 전국적으로 급속도로 퍼져나가 국민가요가 됐다.
 “황성옛터에 밤이 되니 월색만 고요해/ 폐허에 서린 회포를 말하여 주노라/ 아 가엾다 이내 몸은 그 무엇 찾으려고/ 끝없는 꿈의 거리를 헤매어 왔노라”(1절), “성은 허물어져 빈터인데 방초만 푸르러/ 세상이 허무한 것을 말하여 주노라/ 아 외로운 저 나그네 홀로서 잠 못이루어/ 구슬픈 벌레소리에 말없이 눈물져요(2절)”
 1928년 단성사에서 열린 극단 취성좌(聚星座) 공연의 막간 무대에서 18세 가수 이애리수의 노래로 처음 소개됐고, 1932년 빅타 레코드에서 `荒城의 跡’이라는 음반으로 발매된 후 당시로는 대단한 물량인 5만장이 팔렸다.
 본명이 이음전(李音全)인 이애리수는 개성에서 태어나 9세에 극단에 들어가 배우 겸 가수로 활동하다 18세에 `황성옛터’를 처음 불렀고 1932년 음반 발매 후에는 국민적인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22세에 연희전문학교 재학생이던 남편 배동필씨를 만나 결혼을 약속했지만 집안에서 반대하자 동맥을 끊어 자살을 시도하는 등 우여곡절 끝에 결혼, 2남7녀를 낳아 기르면서 대중 앞에서 모습을 감췄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