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승훈 선배처럼 한 시대 대표하는 목소리 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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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승훈 선배처럼 한 시대 대표하는 목소리 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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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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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보다 오늘 더’로 돌아온 `한 남자’ 김종국
 
  불룩한 팔근육의 남성적인 외모와 상반되게 미성의 쇳소리로 감칠맛나게 노래하는 김종국(31·사진).  1995년 데뷔 시절 터보로 댄스곡을 부를 때도, 2001년부터 발라드곡을 들고 솔로로 변신한 이후에도 그의 목소리는 대중의 귀에 착착 감겼다. 터보 때의 `회상’과`검은 고양이’부터 `한남자’, `제자리걸음’, `사랑스러워’, `편지’ 등의 솔로 히트곡을 낼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다.
 용산구청에서 공익근무요원 근무를 마치고 5월 소집해제된 김종국이 최근 5집 `히어 아이 엠(Here I Am)’을 발표하고 무대로 돌아왔다.
 27일 만난 그는 한층 슬림해진 몸매에 턱 선도 더 날카로워졌지만, 눈꼬리를 내리며 흰 이를 드러내면서 많이 웃었다.
 늘 모범답안을 내는 그답게 “대중이 머리 속에 담아둔 추억의 히트곡은 내 재산”이라며 “싱어송라이터도, 잘 생긴 외모도 아닌데 내 목소리를 기억해주는 대중이 지금의 나를 만들어줬다. 나를 감추지 않고 노래의 감정을 솔직하게 전달하려고 노력한 덕 같다”고 수줍게 말했다.
 또 “난 무척 운이 좋은 사람이다. 세상이 내게 유리한 쪽으로 변했다. 눈이 작은 사람을 좋아해주고 ’몸짱`이 무식한 게 아니라 트렌드가 되는 시대가 온 것, 모든 게 감사하다”며 다시 웃었다.
 그는 지상파 방송 3사의 연말 시상식 대상을 모두 휩쓴 2005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새 음반 얘기를 풀어냈다.

 ◇“행복한 사랑 노래 부르고 싶었다”
 14트랙이 수록된 5집은 인간사의 영원한 테마인 사랑과 이별 얘기로 채워졌다. 그러나 사랑한다고 격하게 흐느끼거나 이별에 아프다고 목놓아 울지 않는다.
 프로듀서 최민혁 씨와 `사랑해서 행복하고 더 많은 사랑을 주고 싶다’는 밝은 기운을 담자는데 의견이 일치했고, 음반 후반부로 갈수록 그런 성향은 더욱 짙어진다.
 16비트의 R&B 리듬이 조화를 이루는 타이틀곡 `어제보다 오늘 더’, 터보의 마이키가 피처링한 `오래 오래’, 이현도가 작곡한 `포에버(Forever)’, 라틴 비트의 `사랑해 널 사랑해’, 보사노바 풍의 `어떤 사람 어떤 사랑’ 등이 같은 맥락이다.
 히트곡 `한남자’의 느낌이 나는 `고맙다’와 `그집앞’ 같은 노래도 이미 음악사이트 상위권을 향해 치닫고 있다.
 “크게 음악 색깔을 바꾸려고 노력하지 않았어요. 대중은 제게서 슬플 때도, 기쁠 때도 들을 수 있는 노래를 원해요. 저도 그런 노래를 하고 싶고 대중도 제게 원하는 게 바뀌지 않았으니 변할 이유가 없죠.”

 ◇“독거노인 보살피며 반성했다”
 그는 공익근무요원 기간 용산구청의 효창종합사회복지관에서 장애인과 독거노인을 돕는 업무를 맡았다. 이들에게 구호물품과 식사를 배달하고, 매일 안부 전화를 하는 일이었다.
 “제가 그분들의 상황을 잘 몰라 초반에는 어려웠어요. 시간이 흘러 얼굴을 자주뵙자 ’아들 왔다`고 어깨를 쓰다듬으며 반가워해주는 할머니, 할아버지를 볼 때면 정말 그때 기분이란…. 이토록 힘겨운 삶도 있는데 전 정말 행복한 사람이라고 반성많이 했어요.”
 한동안 그가 복지관 내 헬스클럽 트레이너로 일한다는 헛소문이 돌아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그는 “헬스클럽에는 발을 들여놓은 적도 없다”며 “복지관에 헬스클럽이 있는데 내가 연예인이니 그곳에서 일할 것이라고 추측한 것 같다. 일부 연예인들이 소집해제 때 규정에 어긋나는 긴 머리를 하고 나오는 걸 보면 ’저러니까 오해하지`라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그는 공익근무요원을 마치며 좌우명처럼 '늘 행복하다고 생각하며 살자, 감사하며 살자’던 생각이 더욱 확고해졌다고 했다.
 “고교 졸업 후 연예인으로 사회 생활을 시작해 사람들을 보면 고개부터 숙이고 피하는 경향이 있었어요. 2년간 사람들을 접하는 일을 하다보니 제가 먼저 반갑게 인사하게 되고 사람들을 대하는게 편해졌어요.”

 ◇“청소년기, 가요가 좋았다”
 김종국은 요즘의 신세대 가수와 달리, 뮤지션이 되려는 욕심보다 가요를 즐겨 들었고 노래부르는 걸 좋아했다고 한다. 형은 바르고 공부를 잘 해 집에서 속을 썩이는 자신과는 늘 비교됐다.
 “형을 보면서 성공하고 싶었는데 길이 없었죠. 대학에 떨어진 후 고향인 안양에서 상경해 프로듀서로 일하는 사촌누나의 주선으로 오디션을 봤어요. 한번에 터보 멤버로 붙었죠. 그때 사장님은 제 목소리가 이상해 긴가 민가 했대요. 하하.”
 작은 눈에 꽃미남 외모가 아니었던 그는 당시 연예인 할 외모가 아니었다고 한다. 오디션 한번에 가수의 꿈을 이뤘지만 남모를 고생도 있었다.
 “지금 연습생들은 3~4년씩 트레이닝 받지만 소속사의 지원이 훌륭하죠. 그때는 연예인이 되는 문도 좁고 소속사 지원도 없었어요. 9개월을 준비해서 음반이 나왔는데 차비, 밥값이 없는데다 `딴따라’ 한다고 집에서 욕도 많이 먹었죠.”
 그는 돌이켜보니 힘든 순간도 있었지만 매번 결과가 좋았다고 했다. 1집이 성공하지 못했고 소속사와의 계약 문제로 밤 업소 출연도 강요받았고 2년간 허송세월을 보냈다. 그러나 `좋은 곡으로 음반을 채우면 잘 될 수 있다’는 믿음만은 변치 않았다.
 “그때 밤 업소 출연도 끝까지 하지 않았어요. 힘들다고 술 먹고 놀러다녔으면 아마 지금의 제가 없겠죠. 꿋꿋이 운동하고 음악하는 형들을 만났고, 최민혁 프로듀서를 만나 전화위복이 됐어요. 신승훈, 김건모, 이승철의 음악을 듣고 자랐는데 선배들처럼 한 시대를 생각하면 떠올릴 수 있는 목소리가 되고 싶어요.”
 어느덧 그의 나이도 30대. 꿈꾸는 가정 상이 있다.
 “일찍 결혼하고 싶었어요. 35살 전에는 가정을 꾸리고 싶었는데 강호동, 유재석형을 보면서 30대 후반까지는 여유가 생긴 것 같아요. 제가 부모님과 여행도 많이 다니는데 딸 같은 며느리, 가정적인 여자가 좋아요. 결혼하면 가정에 충실하고 싶습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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