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꼴불견은 민주당이다. 김 최고위원이 마치 무슨 영웅이라도 되는 듯 당사를 가로 막고 영장집행을 못하게 하고 있다. 그러니 민주당 지지율이 그 모양 그 꼴 아닌가.
김 최고위원은 그가 주장하는 `키다리 아저씨’로부터 유학자금과 생활비로 이 돈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는 돈을 받으면서 추적이 어렵도록 차명계좌로, 돈을 쪼개 받았다. 심지어 “나중에 문제가 되면 빌린 돈이라고 하면 된다”는 범죄구성 각본까지 짰다. 과거 서울시장 선거에 나왔을 때 2억 원이 넘는 불법자금을 받고 사법 처리된 경험을 살린 듯하다. 그러면서 그는 “차기 대권주자” 운운하고 있다. 가소롭다.
그는 또 “검찰이 정치적으로 탄압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민주당도 이를 거들고 있다. 그러나 김 위원의 비리는 한 여성의 제보에 의해 수사가 시작된 것이다. 이 여인은 김 위원의 차명계좌와 이메일 내용을 샅샅이 검찰에 넘겼다. 차명통장에는 이 여인의 이름도 들어 있다. 이 여성과 김 위원의 관계는 대충 알만하다. 더 이상 사건이 지저분해지기 전에 당사에서 나와 제 발로 구속영장 집행을 받는 게 망신을 덜 당하는 길이다.
민주당은 김 위원을 보호하면서도 갑갑한 눈치다. 30대 여성과의 미묘한 관계가 들통난데다, 검찰의 수사내용이 너무도 구체적이고 범의가 분명하기 때문이다. 더 이상 그를 감싸 안다가는 `비리정당’이라는 손가락질을 받을 가능성을 우려하는 것이다. 민주당은 “정치적 탄압” 운운하는 시대착오적 주장을 거두고 하루바삐 김 위원을 검찰에 넘겨야 한다.
김 위원 구속영장은 검찰이 발부한 게 아니라 법원이 발부한 것이다. 김 위원의 비리는 “구속수사”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또 김 위원이 증거인멸과 도주의 가능성까지 있다고 봤다. 야당 당사에 숨어 마치 민주투사처럼 가장하고 있지만 검찰과 법원은 그를 범죄혐의자 이상도 이하도 아닌 피의자로 간주한 것이다. 하루 빨리 당사 밖으로 나오지 않는다면 그의 정치생명은 중대한 고비를 맞게 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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