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지금 지도부도 무능하고 소속의원은 오합지졸에 가깝다. 종합부동산세 과세기준을 6억 원으로 할 것이냐, 1가구 양도세 면제기간을 언제로 할 것이냐 등 정책문제로 중구난방이다. 헌법재판소가 부분 위헌 결정을 내렸으면 하루 속히 후속법안을 마련해 국민들을 혼란에서 벗어나게 해야 하는데 한나라당은 강남파와 강북파가 삿대질로 날을 지새고 있다.
또 미국에 머물고 있는 이재오 전의원의 국내정치 복귀 여부와 관련해 `토사구팽’ 논란으로 지새는 한나라당이다. 정권을 잡았으니 대선에 앞장섰던 이 전의원이 정치에 조기 복귀하는 데 반대하는 세력이 있는가 하면, 이 전의원을 내각에 입각시켜 정치재개를 도모해야한다는 소속의원들의 반발이 이어진다. 토사구팽이건 뭐건 이런 논쟁이 지금 서민들을 빈곤으로 몰아넣고 있는 경제위기에 가당키나 한 얘기란 말인가.
한나라당은 아직도 친 이명박-친 박근혜계로 나뉘어 반목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박 전 대표는 기자들에게 “정권이 바뀌었지만 더 어려워져서 문제”라는 식으로 이 대통령을 비판했고, 친 MB 의원들은 “해당발언”이라고 흥분하고 있다. 해도 해도 너무한다. 찬바람 부는 거리로 내몰리는 직장인들에게는 천불나는 짓들이다. 주이(晝李)-야박(夜朴)은 또 뭔가. 낮엔 이명박 줄에 섰다 밤엔 박 전 대표에게 줄을 선다는 추잡한 얘기다.
한나라당이 민생현장을 살핀답시고 지난 17일 박희태 대표 등 지도부가 서울 구로동 공단에서 회의를 소집했다. 이 자리에서 한나라당은 혹독한 쓴소리를 들어야 했다. 심지어 당직자들은 지하철 출구에서 시민들과 만남을 시도했지만 시민들로부터 “사람 다니는 길에서 뭐 하는 거냐”는 힐난을 들어야 했다. 이게 한나라당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이다.
이명박 정부의 난조에는 한나라당의 책임이 크다. 오합지졸, 패잔병같은 국회의원만 많으면 뭐하는가. 정부가 오락가락하면 호통을 치며 바로 잡고, 국민들이 바라는 바를 속시원하게 국정에 반영해야하는 게 바로 집권당의 책무 아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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