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의 죽음으로 얼룩진 2008년 대중문화계
  • 경북도민일보
스타의 죽음으로 얼룩진 2008년 대중문화계
  • 경북도민일보
  • 승인 2008.12.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고사부터 자살까지 사망 소식 잇따라
 
 대중문화계는 2008년을 스타들의 잇단 비보로 극심한 충격을 받았던 한 해로 기억하게 됐다. 사고사부터 돌연사, 자살에 이르기까지 안타깝고 비극적인 사망 소식이 잇따르자 팬들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충격에 빠졌다.
 20년 간 최정상급 배우로 사랑받은 최진실의 사망은 최근 몇 년 사이 발생한 연예계 소식 중에서 유례를 찾을 수 없는 메가톤급 충격을 안겼다. 많은 사람들이 상실감을 느꼈고 그의 죽음을 뒤따르는 사람들마저 생겨났으며 인터넷을 통한 비방이 이들을 죽음으로 몰고 간 것은 아닌지 자성론이 형성되는 등 사회적 파장이 컸다.

 ◇사고사ㆍ돌연사ㆍ자살
 상반기에는 돌연사, 교통사고 소식이 이어졌다. 새해를 맞이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1월29일 그룹 산울림의 멤버 김창익이 캐나다 밴쿠버에서 눈길 지게차를 운행하던 중 미끄러지는 사고를 당해 유명을 달리했다.
 이어 4월 2일 그룹 거북이의 리더 터틀맨(본명 임성훈)이 심근경색으로 숨졌고 팀은 해체됐다. 또 남성 듀오 먼데이키즈의 멤버 김민수가 4월 29일 오토바이 사고로 숨을 거뒀고 이 팀 역시 해체를 발표했다.
 드라마 `커피 프린스 1호점’으로 사랑받았던 모델 출신 탤런트 이언(본명 박상민)도 8월 21일 오토바이를 타다 교통사고로 세상을 등졌다.
 이때까지만 해도 비극적인 사고들이 우연히 연속해 일어난 것이라고 생각했던 사람들도 하반기에 자살 소식이 잇따르자 충격을 받았다.
 9월 8일 개그우먼 정선희의 남편인 탤런트 안재환이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당시 안재환의 승합차 안에서는 타다 남은 연탄 2장과 아내 정선희와 가족 앞으로 남긴 유서가 발견됐다.
 그의 자살 소식이 처음 전해졌을 때 지인들은 믿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동안  자살을 선택했던 연예인들이 우울증에 시달린 싱글이었던 것과 달리 결혼한 지1년도 안 됐고, 세인의 주목을 받는 유명 연예인 커플이었기 때문.
 그러나 곧 그가 40억원의 사채로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전해졌고 사채에 대한 경각심이 일기 시작했다.
그의 아내 정선희는 방송 프로그램 진행을 중단했으며, 안재환의 부모는 경찰에 재수사를 촉구하는 등 후유증을 앓았다.

 ◇`국민 여배우’ 최진실의 비극 
 안재환의 죽음이 준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인 10월 2일 배우 최진실이 자살로 마흔해의 짧은 생을 마쳤다.
 20년간 연예계에서 활동한 그는 많은 연예인 중에서도 특별한 존재였다. 20대에깜찍하고 귀여운 `요정’이었던 그는 30대로 넘어가면서 친근한 `또순이’ 이미지를 선보이며 20년간 최정상의 위치를 지켜왔다.

 ◇베르테르 효과, 선플 운동…후폭풍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고민하던 이들의 충격은 특히 컸고 최진실의 뒤를 이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베르테르 효과’마저 일어났다.
 `제2의 하리수’로 불리던 트랜스젠더 장채원과 커밍아웃한 모델 겸 방송인 김지후가 10월3일과 7일 각각 숨진 채 발견됐다. 성적소수자로 사회적 편견에 시달렸던 이들은 최진실처럼 목을 매 숨지는 방법으로 세상과 이별했다. 최진실의 죽음을 모방한 것으로 추정되는 일반인의 자살도 잇따랐다. 10월 한 달 간 충북 청원, 강원 강릉, 전북 군산 등 전국 곳곳에서 목을 매 숨지는 이들의 소식이 전해져 국민을 우울하게 만들었다.
 우울증, 조울증에 관한 관심도 높아졌다. 우울증으로 목숨을 끊었던 상당수 연예인들에 이어 톱스타였던 최진실까지 고통받았던 우울증의 심각성이 부각됐다. 또 안재환에 이어 최진실의 죽음에 사채 관련 소문이 연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채에대한 경각심도 커졌다.
 최진실이 사망하기 전까지 악플로 심한 고통을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자성론이 높아졌다. 최진실은 절친했던 연예계 동료인 정선희의 남편 안재환에게 사채를 빌려줬다는 헛소문이 인터넷을 통해 돌면서 극심한 고통에 시달렸고 자녀에 대한악플도 계속되자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던 것으로 전해졌다.
 연예계는 물론 악플의 `근원지’인 온라인에서도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고 `선플 운동’이 일어났다. 정치권에서는 사이버 모욕죄의 입법이 추진됐다.  최진실의 유산과 자녀 친권 및 양육권에 관심이 쏠리면서 사회적으로 논란이 불거졌다. 현행 민법에 따라 전 남편인 조성민의 친권이 되살아나 조성민에게 양육과 재산관리 등에 대한 권한이 생긴 것.
 친아버지일지라도 친권을 줘서는 안 된다는 의견과 친아버지로서 조성민의 입장을 이해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립했다.
 최진실의 어머니측과 대립하던 조성민은 12월8일 기자회견을 열고 두 자녀에 대한 양육권과 재산관리권 등을 포기하겠다고 밝혀 논란은 일단락됐다.  연합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