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포항에서 근로자들에게 임금을 많이 준 사업장이 소개됐다. 1위는 단연 포스코 포항제철소로 1만6000명에게 1조1000억원이 넘는 돈을 지급했다. 그것도 본사 소속은 제외한 금액이다. 2위는 현대제철 포항공장 1300여억원, 3~4위는 포항시청과 동국제강으로 각각 770여억원과 740억원이다.
장황한 설명은 `5위 사업장’을 말하기 위함이다. 사업장은 아니지만 사실상 임금을 지급한 곳인 때문이다. 다름아닌 노동부 포항지청 산하 포항종합고용지원센터가 700억원에 육박한다. 기업체가 아닌 노동부가 근로자에게 주는 돈이 무엇이겠는가? 게다가 올해는 노동부의 지급 순위가 더 올라갈지도 모른다고 한다. 고용지원센터 앞 실업자들의 긴 행렬이 낮설지 않은 풍경이다. 암울한 이야기다.
불황의 골이 깊어가기만하자 `한푼이라도 벌자’는 생각들이 사람들의 머리 속을 채우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생활전선에 뛰어든 여성 취업자가 702만6000명이나 된다. 이 가운데 60세 이상 여성만도 120만명이 넘는다. 전체 여성 취업자 1000만6000명 가운데 70.21%가 일용직·임시직·무급종사자다. 당국이 걸핏하면 입에 올리는 `일자리 창출’의 허상이 한눈에 드러난다. 러셀이 이런 현실을 본다면 무엇이라고 할지 자못 궁금해진다. 김용언/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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