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5위 사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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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5위 사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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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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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A.W 러셀이 “보수(報酬)가 많고 적음을 너무 가리지말라”는 말을 남겼다. 그는 “비록 현재 보수가 적고 대우는 빈약하더라도 그 일을 통해 출세의 문이 열리는 수가 많다”는 지론을 폈다. 1960년대 인기를 끈 서부영화 가운데 하나가 `하이눈’이다. 그 팽팽한 긴장감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을 정도다.  주연 게리 쿠퍼의 초년병 시절 첫 주급이 5실링이었다. 프랭크 시나트라, 해리.S,트루먼 같은 이들도 신문팔이가 인생의 첫걸음이었다. 러셀의 지론이 맞아들어간 대목이랄 수도 있겠다.
 지난해 포항에서 근로자들에게 임금을 많이 준 사업장이 소개됐다. 1위는 단연 포스코 포항제철소로 1만6000명에게 1조1000억원이 넘는 돈을 지급했다. 그것도 본사 소속은 제외한 금액이다. 2위는 현대제철 포항공장 1300여억원, 3~4위는 포항시청과 동국제강으로 각각 770여억원과 740억원이다.
 장황한 설명은 `5위 사업장’을 말하기 위함이다. 사업장은 아니지만 사실상 임금을 지급한 곳인 때문이다. 다름아닌 노동부  포항지청 산하 포항종합고용지원센터가 700억원에 육박한다. 기업체가 아닌 노동부가 근로자에게 주는 돈이 무엇이겠는가? 게다가 올해는 노동부의 지급 순위가 더 올라갈지도 모른다고 한다. 고용지원센터 앞 실업자들의 긴 행렬이 낮설지 않은 풍경이다. 암울한 이야기다.
 불황의 골이 깊어가기만하자 `한푼이라도 벌자’는 생각들이 사람들의 머리 속을 채우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생활전선에 뛰어든 여성 취업자가 702만6000명이나 된다. 이 가운데 60세 이상 여성만도 120만명이 넘는다. 전체 여성 취업자 1000만6000명 가운데 70.21%가  일용직·임시직·무급종사자다. 당국이 걸핏하면 입에 올리는 `일자리 창출’의 허상이 한눈에 드러난다. 러셀이 이런 현실을 본다면 무엇이라고 할지 자못 궁금해진다.    김용언/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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