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백령도에 집단 서식하는 희귀 동물인 천연기념물 331호 `잔점박이물범(Harbor seal)’이 포항,울진 등 우리나라 전 해안에 분포하는 사실이 최초로 확인됐다.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는 국토해양부의 정책 과제의 하나로 2007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실시한 백령도의 `잔점박이물범’ 서식실태 조사 결과 이 물범이 동해안과 남해 등 우리나라 전 해역에서 발견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 잔점박이물범 집단 서식지인 서해 백령도에는 물범바위,하늬바위,연봉바위,두문진 등에서 모두 213마리가 무리지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고래연구소는 잔점박이물범 150여 개체를 촬영했다.
경북 포항과 울진을 비롯, 강원도 강릉과 양양 앞바다와 남해안 경남 통영 매물도, 거제도, 부산 낙동강 하구와 용호동 등지 연안에서는 모두 11마리의 서식이 확인됐다.
특히 연구소측은 경북 포항과 강원도 연안에서 죽은채 발견된 2마리의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서해 백령도에서 서식하는 잔점박이물범과 같은 개체군으로 확인돼 백령도 물범이 우리나라 전역을 회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고래연구소는 이에 따라 천연기념물인 잔점박이물범의 보호를 위해서는 서해뿐 아니라 남.동해 등 우리나라 전 해역을 대상으로 이 물범의 이동 경로, 분포 수 등의 조사를 실시, 보호대책을 세워야할 것으로 지적했다.
고래연구소는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러시아 태평양 수산과학연구소 측과 러시아연해주 및 북한 두만강 하구에 집단 서식하는 잔점박이물범과 서해 백령도 물범의 비교연구 공동 조사를 올해부터 우리나라 서해와 동해에서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고래연구소 김장근 소장은 “잔점박이물범에 대한 조사는 고래연구소가 지난 2006년 시작해 2007년부터 본격적으로 수행하고 있다”며 “작년 조사 결과 잔점박이물범의 집단 서식지인 서해 백령도뿐만 아니라 남.동해 등 우리나라 전역에서 회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새롭게 관찰됐다”고 밝혔다.
잔점박이물범은 바다표범과로 온난한 해안가에 서식하며 오징어와 조개 등 어패류를 즐겨 먹고, 크기는 약 1.4m,몸무게 약 90kg, 수명은 15-20년이다.
지금까지 우리나라 서해를 비롯해 알래스카,캄차카반도 등지에 40여 만 마리가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대욱기자 dwkim@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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