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죽 답답하면 실업급여 받으러 왔겠어요’
  • 경북도민일보
`오죽 답답하면 실업급여 받으러 왔겠어요’
  • 경북도민일보
  • 승인 2009.03.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장르포>> 포항종합고용지원센터를 가다
 
포항고용지원센터는 지금 실직자들로`북새통’
하루 방문객 200여명 몰려…전화상담도 빗발쳐
 
 “실업급여라도 받아야 자식들 굶기지 않지요.”.
 장사가 잘되는 식당에서 쓰는 말인 `문턱이 닳도록’은 요즘 실업급여 업무를 담당하는 고용지원센터에 어울리는 말이 돼버렸다.
 16일 오후 포항종합고용지원센터는 그야말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었다.
 업무가 시작되는 월요일이 무색하게 실업급여 상담을 위해 실직자들의 발길이 줄을 이었다.
 20대의 젊은 남녀를 비롯해 흰머리가 듬성듬성한 중·장년층, 낯설게 건물을 들어서는 아주머니들까지 상담대기 번호표를 뽑아드는 손길이 분주했다.
 하루평균 방문객 수가 200여 명으로 지난해보다 20% 이상 늘었다. 전화상담도 빗발쳤다. 직접 방문이나 전화상담까지 하루 500여 명 넘게 찾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센터를 처음 찾았다는 김수영(29·여·가명)씨는 “얼마전 근로계약기간이 만료 돼서 직장을 그만두게 됐는데 실업급여를 받기위한 절차를 알아보러왔다”고 말했다.
 5개월 전만 하더라도 식당일을 했다는 김모(52·여)씨는 최근 불황으로 식당이 문을 닫으면서 졸지에 일자리를 잃었다.
 생계가 막막해 만부득이 센터를 찾을수 밖에 없었다는 김씨는 “이젠 나이가 많다고 식당주방일 조차 받아주지 않는다”며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실업급여를 받으려고 몰려드는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공사장에서 막노동일을 했었다는 이모(56.포항)씨는 “젊은 사람들도 일자리가 없어서 난리인데 나이 많은 사람을 쓰겠느냐”며 “실업급여도 법적 기준이 있어야 지급이 가능하다고 하던데 적용이 될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상담원 역시 쏟아지는 민원 처리 때문에 연일 진땀을 빼고 있다. 잠시도 쉬지않고 민원인과 대화를 나누지만 청사엔 민원인들의 행렬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실업급여와 관련한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것을 반영하듯 포항지역의 지난해 실업급여 대상자는 9223명에 달했다. 지난 2007년의 7780명에 비해 1450여명이 는 것이다.
 실업급여 지급액 역시 지난 2007년 309억2500만원에서 지난해는 346억6200만원으로 급증했다. 경제위기 상황이 곧 실직 등으로 직접 연결되고 있는 것이다.
 포항고용지원센터 관계자는 “실업급여 신청자가 몰리는 것은 포항만이 아닌 전국적인 현상이다”며 “일정기준으로 인해 센터를 찾아오는 사람 모두를 도와주지못하는 것이 가장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정종우기자 jjong@hidomin.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편집인 : 모용복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