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비극적 죽음 앞에서 대한민국은 마침내 하나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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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비극적 죽음 앞에서 대한민국은 마침내 하나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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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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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믿기지 않는다” 나라 전체가 충격과 비통
   보수-진보없이 각계각층 한마음으로 애도
   李대통령 “애석하고 비통한 일” 애도표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에 나라 전체가 충격에 휩싸인 모습이다.
 행정부, 정치권, 경제계, 문화계, 학계, 시민단체, 네티즌 등 각계각층은 갑작스런 서거 소식을 믿을 수 없다는 반응과 함께 비통한 심정을 드러내면서 애도의 마음을 전했다.
 각 정당과 경제단체, 종교계 등은 공식 논평을 잇따라 발표해 애도의 뜻을 표했으며, 네티즌과 시민들 그리고 고향인 김해 봉화마을 사람들도 절절한 추모의 정을 드러냈다. 평소 이념 갈등이 있었던 시민단체나 학계도 보수와 진보를 가리지 않고 한 마음으로 애도의 뜻을 전했다.
 ◇ 정치권ㆍ경제계 “국가적으로 비통한 일”
 이명박 대통령은 23일 오전 “참으로 믿기 어렵다. 애석하고 비통한 일”이라고 애도의 뜻을 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한.EU정상회담 도중 서거 사실을 보고받고 유가족들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하면서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에 어긋남이 없도록 정중하게 모시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자유선진당 등 여야 각 정당은 “일어나서는 안될 일이 일어났다”고 비통함을 감추지 못하면서 이날 주요 당직자들이 참석하는 긴급 대책회의를소집했다.
 한나라당 조윤선 대변인은 구두 논평을 통해 “큰 충격이다. 말할 수 없는 깊은애도를 표한다. 유족들에게도 심심한 조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김유정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말할 수 없는 충격과 슬픔을 금할 길없다”며 “누가, 무엇이, 왜 전직 대통령의 비극적 최후를 맞게 했는지 국민과 역사는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한 법무부 장관도 이날 성명을 통해 “현재 진행 중인 노 전 대통령에 관한수사는 종료될 것으로 안다”며 “노 전 대통령의 갑작스런 서거에 충격과 비탄을 금할 수 없다”고 애도의 뜻을 전했다.
 경제단체들은 애도의 뜻을 전하면서 노 전대통령의 서거로 경제위기 극복에 부정적인 영향을 없길 바란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이날 오후 공식 논평을 통해 “노 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서거 소식에 경제계는 충격과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면서 “고인의 명복을빌며 유족에게 깊은 애도와 위로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
 ◇ 학계·문화·종교계 “믿기지 않는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소식이 전해지자 진보학계도 보수학계도 모두 충격에 휩싸였다.
 보수학계를 대변하는 박효종 서울대(국민윤리) 교수는 “너무 충격적이다. 참담하다”라고 운을 뗀 후 “노 대통령이 한국 정치에 이바지한 부분이 있는데, 그러한 사실을 제대로 평가받기도 전에 그와 같은 비극적인 결정을 했다니 너무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진보적 성향의 김호기 연세대(사회학) 교수는 “이러면 안되는 것 아닌가요?”라고 반문하면서 “이게 너무 충격적이다. 이 말밖에 코멘트를 할 수 없다. 평소에 알고 계셨던 분이기 때문에…”라며 말끝을 흐렸다.
 문학계와 가요계, 영화계 등 문화 각계도 한목소리로 비통한 심정을 전했다.
 오탁번 한국시인협회장은 “아주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고 경위가 어떻든 전직 대통령의 서거에 모두 애도하는 마음을 가져야 할 것이다. 이럴 때일수록 남을 배려하고 이해하는 민족성을 회복해야한다”고 말했다.
 2003년 노 전 대통령의 취임식 때 `애국가’를 불렀던 팝페라 테너 임형주는 “대통령이면 한 나라에서 가장 높은 분인데 근엄하기보다 말씀도 위트가 있고 인간적인 모습이셨다. 어제 밤 여운계 선생님의 별세 소식에 충격을 받고 잠이 들었는데 아침에 다시 이런 소식을 들으니 거짓말 같다”고 안타까워 했다.
 `노사모’ 회장을 맡는 등 노 전 대통령을 지지했던 배우 명계남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소식이라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인 정진석 추기경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불의의 서거 소식에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 갑작스러운 서거 소식으로 큰 슬픔과 충격에 빠져있는 유족과 국민들에게도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는 메시지를 발표했다.
 불교 조계종은 ”노 전 대통령은 평생을 민주화 운동에 헌신해왔고 대통령으로서민주주의 발전과 국민의 권익 증진을 위해 노력했다. 그럼에도 갑작스럽게 국민 곁을 떠나게 된 것에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애도했다.
 ◇ 시민·봉하마을 ”너무 가슴이 아프다“
 시민들은 노 전 대통령 서거 소식에 대단한 충격과 함께 슬픔에 빠진 모습이다.
 서거 소식이 전해진 인터넷 포털사이트에는 추모와 슬픔을 표하는 글들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다음 아고라에는 이날 오전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서명란이 개설돼 모두 1만3000여명에 달하는 네티즌이 헌화했다. 포털사이트에 게시된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추모대회를 열자’는 글을 보고 이날 오후 4시께부터 대한문 앞으로 모여든 시민들은 임시 분향소를 설치해 추모행사를 하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의 고향인 경남 김해 봉하마을은 침통한 분위기 속에 충격에 휩싸였다. 23일 오전 10시께 마을회관에서 마을 공동 스피커를 통해 진혼곡을 내보내기 시작하자 사저 주변에 몰린 주민들은 슬픔을 감추지 못하고 눈시울을 붉혔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23일 갑작스레 서거한 데 대해 시민사회는 이념적 성향을 떠나 한목소리로 깊은 애도의 뜻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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