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 명의로 토지소유…매년 종토세 납부하는 이색기록으로
수익금 통해 장학금 지급도
한국기록원과 추진 협의 중
예천군은 세금 내는 소나무로 알려진 감천면에 자리한 석송령(천연기념물 제294호)의 기네스 세계기록 등재를 위해 세계기네스북 등재를 대행하는 한국기록원(KRI)에 등록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험한 소나무’라는 뜻을 가진 석송령은 높이 10m, 둘레 4.2m의 수령 600여년 된 소나무로 수폭은 동서로 32m, 남북 22m나 되며 그늘면적만도 1000여㎡나 된다.
이 소나무는 약 600년 전 큰비가 왔을 때 석간천에 떠내려 오던 작은 소나무를 마을 주민이 건져 심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예천군 토지대장에 등록번호 `3750-00248’로 1927년8월10일 등재된 석송령은 감천 천향리(일명 석평마을) 416외 4필지(3937㎡)의 보유자로 주민들이 대신 매년 종합토지세를 내고 있다.
최근 3년간 석송령의 납세액은 2006년 3만 2820원, 2007년 3만9550원, 2008년 4만4250원 등이다.
1927년 이 마을에 후손 없이 살던 이수목이란 사람이 자신의 토지를 남기고 세상을 떠나자 마을 주민들은 600여년된 이 소나무를 `석평마을에 사는 영험한 소나무’란 뜻에서 석송령(石松靈)이라 이름짓고, 이씨의 토지를 석송령 명의로 등기를 했다.
이 마을 주민들은 1985년 전두환 전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500만원의 석송령 특별관리금으로 `석송령 보존회’를 구성해 지금까지 마을주민 자녀 40여명에게 매년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군은 이 같은 `토지를 소유해 세금을 내고’ `수익금으로 장학금을 주는’ 등 이색기록을 갖고 있는 지역의 명물 석송령을 세계적으로 홍보하기 위한 방안으로 기네스북 등재 대행기관인 한국기록원과 기네스 세계기록 등재에 대한 협의를 추진키로 했다.
군 관계자는 “해마다 수천만원의 예산으로 나무종합병원에 위탁, 석송령에 대한 고사지 제거 및 수형 조절, 병충해 방제, 영양공급, 지지철 보완 등을 시행하며 지역 최고의 명물인 석송령 보호사업을 펴고 있다”고 했다.
예천/김원혁기자 kwh@hidomin.com
저작권자 © 경북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북도민일보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