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은 어디에서 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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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은 어디에서 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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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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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 소설집`두 생애’출간…폭력의 기원·구원 가능성 파헤쳐  
두 생애
정찬 지음 l 문학과지성사 l 1만원
 
 
 `폭력’은 소설가 정찬(56) 씨가 작품 속에서 지속적으로 탐구해온 주제 가운데 하나다. 역사와 권력이 자행한 폭력 앞에서 무기력하게 희생당한 개인과 인간 내면에 내재한 폭력성에 대한 묵직한 주제의식을 담은 그의 소설은 인문학적 측면에서 늘 `문제적’이었다.
 신작 소설집 `두 생애’(문학과지성사 펴냄)에서도 작가는 폭력의 기원과 폭력으로부터의 구원 가능성을 파헤친다.
 가장 최근작이기도 한 수록작 `폭력의 형식’에서 남매인 광호와 영희는 성수대교 붕괴로 아버지를 잃고, 그 충격에 어머니마저 세상을 뜨고 나서 광호는 고아원에서, 영희는 이모집에서 각각 지내게 된다.
 광호는 고아원 원장의 돈을 훔쳤다는 누명을 쓰고 원장으로부터 쇠 파이프로 모진 매질을 당한 직후 자신의 두 손이 “단단하고 날카로운 어떤 사물”을 끊임없이 찾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한다.
 이후 그는 숨겨뒀던 칼로 자고 있는 원장을 해친 후 고아원을 나오고, 이모부에게 유린당하던 동생 영희도 강간한다. 절망과 공포로 인한 “황폐한 증오”가 파괴적 형태로 분출된 것이다.
 “광호가 증오한 대상은 이모부가 아니었다. 영희였다. 이모부는 자신에게 희망을 준 사람이었다. 희망을 준 사람을 증오한다는 것은 희망을 버리는 행위였다. 희망을 버리기에는 악몽이 너무 끔찍했다.”(252쪽)
 `폭력의 형식’이 폭력의 피해자가 황폐한 증오 속에 다시 폭력의 가해자가 되는과정을 그렸다면 또 다른 수록작 `희생’은 폭력 피해자의 조금은 다른 말로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희생’의 여주인공 희우는 노동운동을 하다 수배된 애인 때문에 경찰에 연행돼 모진 고문을 당하고, 형사에게 강간까지 당해 딸을 낳게 된다. `폭력의 형식’에서 광호가 견디기 어려운 폭력에 폭력으로 대항한 반면 희우는 슬픔으로 폭력을 감싼다.
 “폭력에는 분노해야 해요. 폭력에 분노하지 않는다는 것은 폭력을 인정하는 행위나 마찬가지예요. 그 분노를 껴안으면서, 분노를 넘어서는 감정이 슬픔이예요. 분노가 또 다른 폭력으로 치닫지 않게 하는 고귀한 감정이지요. 세상은 폭력으로 가득차 있지만 그럼에도 세상이 아름다운 것은 슬픔에 감싸여 있기 때문이에요.”(120쪽)
 표제작 역시 폭력과 그로 인한 고통에 주목한다.
 방송 PD인 주인공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죽음을 앞두고 교황의 생애와 한 소년의 생애를 교차시킨 프로그램을 준비한다.
 수많은 사람의 존경을 받다가 여든다섯의 나이에 세상을 뜬 교황과 살아서도, 죽어서도 주목을 받지 못한 채 열다섯의 짧은 삶을 마감한 소년은 여러 면에서 달랐다. 둘 다 생애 동안 고통을 겪었다는 점은 공통점이지만 교황에게 고통이 `은총의 결과’이고 `의미로 충만한’ 것이었다면 소년에게 고통은 의미 없는 악(惡)이었다.
 어려서 어머니를 잃은 고통을 교황, 소년과 공유하는 주인공은 그러나 어느 순간 교황의 고통과 소년의 고통을, 그리고 이들의 고통과 자신의 고통을 잇는 끈을 발견한다.
 “사도의 성당에서 마침내 늙고 쇠약한 그의 육신을 보았을 때 내 눈이 젖어든 것은, 그의 고통 속에서 나의 고통을 어렴풋이 느꼈기 때문이었다. 그것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그의 고통 속에서 나의 고통을 어렴풋이 느끼고 있을 때 내 몸에닿은 시선에 대해. 그것은 아이의 시선이었다.”(40쪽)
 서로를 비추는 거울과도 같은 두 존재, 또는 분열된 자아들 간의 상호작용을 통해 내면과 본질에 깊이 있게 파고드는 설정은 표제작 외에도 여러 작품 속에서 나타난다. 등장인물들이 육체를 벗어나 스스로를 바라보는 장면도 곧잘 묘사된다.
 이 작품집에 수록된 소설들은 독자들로 하여금 이렇게 `내 눈에 비친 또 다른 나’를 만나는 것 같은 기묘한 방식으로 인간을 성찰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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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귀재’워런버핏의 인생철학  
전기`스노볼’국내 번역 출간
 
 `투자의 귀재’,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미국의 억만장자 투자자 워런 버핏(78). 전 세계 기업인과 투자자들이 우러러보는 버핏의 인생철학은 그가 다음에는 어디에 어떻게 투자할지 이상으로 관심을 모은다.
 지난해 여름 미국에서 출간돼 이목을 끌었던 버핏의 전기 `스노볼’(랜덤하우스 펴냄)이 국내 번역 출간됐다.
 1권 1천28쪽, 2권 812쪽에 달하는 엄청난 분량의 이 전기는 버핏의 업무상 성과뿐 아니라 인간적인 면까지 상세히 담았다.
 그동안 자서전을 낸 적이 없는 버핏이 직접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 출신 앨리스슈뢰더를 작가로 지목하고 수백 차례의 인터뷰와 무제한 자료 열람 등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덕분이다.
 슈뢰더는 2003년부터 5년간 이 작업에 매달려 버핏이 어떻게 회사를 꾸리고 부를 쌓았는지 뿐 아니라 어떻게 태어나 성장했고 가정을 꾸렸는지 사생활까지 집요하게 추적했다.
 대공황기에 태어난 버핏은 여섯 살 때 이웃에게 껌을 팔아 처음 돈을 벌었고 열한 살 때 주식 투자를 시작했다. 전후 호경기에 청소년기를 거치며 신문 배달을 비롯한 아르바이트로 적은 돈부터 불려 나갔다.
 성인이 돼 본격적으로 사업가로 활약하면서 석유 파동부터 장기 불황, 살로먼 브러더스 사태, 9.11 테러까지 역사의 굴곡을 겪으며 반세기 이상을 보냈으니 그의 삶에는 미국 현대사가 녹아 있는 셈이다. 슈뢰더가 쓴 이런 `역사 드라마’의 주인공 버핏은 완벽한 사람으로 묘사되지 않는다. 다만 성실하고 열정적이며 끈질긴 면모가 두드러질 뿐이다.
 그의 집중력과 학습량은 엄청났다. 젊은 시절 그는 손에서 놓지 않았던 `무디스매뉴얼’을 신혼여행에 들고 갈 정도였고 도서관과 기록보관소를 제집처럼 드나들며 숫자들과 씨름했다. 문화나 과학 등 다른 분야에는 관심이 없었고 소중한 것을 찾아내면 무엇이 됐든 놓치지 않으려 했다.
 믿을 만한 사람, 지혜로운 사람들과의 인맥은 평생 지속했다. 버핏은 워싱턴포스트 발행인이었던 캐서린 그레이엄, 은사인 벤 그레이엄, 버크셔 해서웨이 부회장 찰스 멍거 등에게서 사업이나 투자 철학뿐 아니라 `인생 경영’의 지혜까지 얻었다.
 그중에서도 그가 가장 믿고 기댄 조언자는 아내 수전이었다. 수전과의 관계를 묘사하는 부분에서 저자는 가감 없이 버핏의 가정생활을 파헤친다. 이 때문에 출간 이후 저자와 버핏의 관계가 서먹해졌다는 소문도 들렸다.
 버핏은 성장기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어머니에게 시달리며 자란 탓에 모성에 대한 갈증이 있었고 사교력이 크게 떨어졌다. 사업 이외의 인생을 꾸릴 줄은 몰랐던버핏을 이끈 것은 헌신적이고 성숙한 수전이었다.
 그러나 이들 부부는 1970년대 위기에 빠졌다. 수전이 가수로서의 새 삶과 새 남자를 찾아 오마하를 떠나 샌프란시스코에서 살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버핏은 자신이 사업에만 몰두한 탓이라고 자책하며 절망했지만, 수전은 자신 대신 버핏을 돌볼 수 있을 것 같은 친구 애스트리드 멩크스를 보냈다.
 일부일처제 관습에 비춰볼 때 대단히 이상한, 그러나 당사자들에게는 조화롭고 안정적인 관계가 시작됐다. 수전과 버핏은 평생 이혼하지 않고 자녀와 사업을 매개로 왕래하며 대외적으로도, 정서적으로도 부부로 살았다. 반면 애스트리드는 조용히집에서 버핏을 돌보는 그림자 아내로 살았다.
 30년이 지나 수전이 구강암으로 투병하다가 세상을 떠나자 버핏은 엄청난 슬픔에 빠졌다. 2년 후 애스트리드와 버핏은 가족이 모인 가운데 정식 결혼식을 올렸다.
 가정생활에 대한 부분이 눈에 띄기는 하지만, 이 책은 궁극적으로 사업가로서 버핏의 인생과 철학을 다룬다.
 버핏은 회사를 전유물로 여기지 않았다. 1980년대에 그는 자신이 운영하는 투자회사 버크셔 헤서웨이의 연차 보고서에 “우리 회사는 주식회사의 형태이지만 우리는동업자들로 구성된 합자회사를 대한다는 태도를 갖고 있다”거나 “우리는 회계로 장난을 치지 않는다”고 썼다.
 `난소 로또’야말로 그의 철학을 집약한 말이다. 그는 피땀을 흘린 덕에 자수성가했으나 우연히 미국에서 태어난 덕에 세계적인 투자자가 될 수 있었음을 인정하고`책임감 있는 부자’가 되기로 했다. 2006년 그는 버크셔 해서웨이 주식의 85%를 자신의 재단이 아닌 빌 앤 멜린다 게이츠 재단에 기부했다.
 이경식 옮김. 1권 3만8000원. 2권 3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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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들에게 전하는 지침서  
천주교회`주님의 사제들에게’출간
영적 지도자가 되기 위한 조언 담아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성 요한 마리아 비안네 사제(1786~1859)의 선종 150주년을 기념해 2009년 6월 19일부터 1년간을 `사제의 해’로 정했다.
 천주교회는 `사제의 해’를 맞아 사제들의 영적 쇄신을 주문하고 신자들에게는 사제들의 행복한 삶을 위해 기도하자고 권하고 있다.
 이탈리아 토리노 인근 보제수도원의 원장이자 밀라노 산 라파엘레 대학교 교수인 엔조 비앙키(66)가 쓴 `주님의 사제들에게’(성바오로딸 펴냄)가 안동교구장 권혁주 주교의 번역으로 나왔다.
 비앙키는 사제들에게 보내는 편지글 형식으로 8장에 걸쳐 사제와 평신도가 공감할 수 있는 사제생활의 지침을 전한다.
 그는 사제는 직무와 영성으로 사는 사람이라며 사제는 자신에게 맡겨진 공동체에 봉사하는 직무를 잘 수행하기 위해 기도와 일, 휴식시간을 지혜롭게 나눠 사용해야 한다고 말한다. 또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는 사람이 되려면 하느님에게 자신을 맡겨야 하며, 하느님께 귀를 기울이는 것 뿐만 아니라 세상 사람들의 말에도 귀를 기울이는 `듣는 것’에 충실해야 한다고 말한다.
 비앙키는 사제직을 수행하면서 위기를 맞는 것은 사제가 자기 직무를 오로지 기능적으로만 수행하는 데서 온다며 사제의 직무와 인간적인 삶을 분리하려고 하지 말고 자신의 인간성을 더 풍요롭게 가꿔야 더욱 온전하고 균형잡힌 영적 지도자가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천주교 주교회의 교리교육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권혁주 주교는 “수많은 다짐과 결심에도 듣는다는 것이 그리 쉽지 않았다”며 “조건 없이 들어주고, 필요할 때마다 들어주는 사람이 된다는 것이 참으로 어렵다는 사실을 해를 거듭할수록 절감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사제가 직무를 핑계로 기도하는 시간을 내지 않고 자기에게 맡겨진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지 않으며, 특히 말씀으로 듣는 기도를 소홀히 하고 성찬례 안에서 예수 그리스도와 온전한 친교를 이루지 못하고 산다면 그는 결코 `양들을 위해 자기 목숨까지 내놓는 착한 목자’가 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96쪽. 5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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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전통 공예’ 영문책자 출간된다  
 
 우리나라의 대표적 전통 공예가들과 그들의 작품을 소개한 영문 책자 `Masters of Traditional Korean Handicrafts’가 나왔다.
 한국국제교류재단이 발간한 이 책은 재단이 1987년부터 펴낸 계간지 `Koreana’에서 전통공예가들의 장인 정신과 작품 세계를 소개한 글을 모았다.
 한국인의 정서와 삶이 느껴지는 공예가 27인의 작품과 그 제작과정을 사진자료와 함께 보여준다. 이 책자는 해외 국공립 도서관이나 공공도서관, 박물관 등에 기증될 예정이며 국내 주요 서점에서 구입할 수 있다. 176쪽. 5만원.
 
 
 
                       >>신간
 
 ▲만주국의 탄생과 유산 = 오카베 마키오 지음.
 중국 동북 지역인 만주는 청일ㆍ러일 전쟁 이후 러시아와 일본 제국주의의 각축장이됐던 곳이다.
 일본은 대륙진출이라는 야욕을 실현하기 위해 1931년 동북 지방의 요지를 점령하고 이듬해 만주국을 세웠다.
 이 책은 일본이 어떻게 서구 열강들의 눈을 피해 만주를 조용히 잠식했고, 만주의 자원, 농산물 등을 계획적으로 빼앗았는지를 분석했다.
 저자는 일본에서는 제2차 세계대전을 대동아전쟁이나 태평양전쟁보다 `15년 전쟁’이라고 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주장한다. 만주사변의 전쟁준비기인 1930년부터 1945년 패전까지 일본이 전쟁을 계속해왔다는 역사를 잘 드러내기 때문이다. 이 책의 원서는 1978년 나온 뒤 30년 만인 2008년 다시 간행됐다.
 최혜주 옮김. 어문학사. 273쪽. 1만6천원.
 ▲북한의 학문세계 상,하 = 강성윤 편저. 법학, 경제학, 철학, 주체철학, 혁명역사학 등 북한의 12개 분야 학문 연구 현황을 분석한 연구서다.
 상권은 북한의 학문세계에 대한 연구 결과를 수록했으며 하권은 연구자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데이터베이스로 만든 자료에서 대표적인 논문집들의 목차를 실었다.
 
 편저자인 강성윤 동국대 북한학연구소장은 그간 북한 사회에 대한 연구가 각 분야에서 진행됐지만, 북한의 학문적 연구에 대한 분석ㆍ평가 작업은 간과돼왔다고 말한다.
 상권 564쪽, 3만2천원. 하권 680쪽, 3만8천원.
 ▲아무도 조선을 모른다 = 배상열 지음. `가장 강력한 왕권을 휘둘렀던 왕은 누구일까?’, `정여립은 정말 역모를 도모했을까?’, `선조는 왜 미친 척을 했을까?’..
 조선시대를 소재로 역사 소설과 역사서 등을 여러 권의 책을 펴낸 저자가 조선역사의 18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새로운 시각에서 역사 읽기를 시도한 책이다.
 브리즈. 336쪽. 1만3천원.
 ▲한국 고대사의 새로운 이해 = 한국 고대사의 특성을 개괄하고 삼국 및 통일신라사의 주요 쟁점을 정리한 책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김부식의 삼국사기가 단재 신채호 이후 많은 연구자가 주장한것처럼 유교 중심의 사대적인 역사서가 아니라 중국 중심의 풍조에서 우리 것을 찾으려는 노력의 산물이었다고 말한다.
 역사학자인 신형석 서울시사편찬위원장이 이제까지 발표한 논문 중 출판하지 않은 글을 수정ㆍ보완해 엮은 책이다.
 주류성. 584쪽. 3만7천원.
 ▲정치학 = 인류 역사상 최초로 현실 국가의 문제를 주제로 삼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저작으로, 기원전 300년을 전후한 그리스 도시국가 시대의 국가 형성, 구조, 바람직한 국가 형태 등을 기술하고 있다.
 천병희 단국대 명예교수가 그리스어 원전을 옮겼다.
 숲. 472쪽. 2만6천원.
 ▲신라를 뒤흔든 12가지 스캔들 = 박은몽 지음. 학계에서 진위 논란이 있는 `화랑세기’ 필사본 등을 바탕으로 소설 `선덕여왕’을 썼던 저자가 신라인들의 성 풍속도를 상상력을 발휘해 묘사했다.
 랜덤하우스코리아. 264쪽. 1만2천원.
 
 ▲아메리칸 사이코(전2권) = 브렛 이스턴 엘리스 지음. 이옥진 옮김. 크리스천 베일 주연의 영화로 국내에 먼저 소개된 미국 소설.
 물질주의가 만연한 198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자본주의 사회의 피폐한 인간상을그려낸 이 소설은 끔찍한 살인장면과 섹스장면 등에 대한 강렬한 묘사로 출간 당시 거센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소설은 뉴욕 월스트리트 금융업체의 젊고 세련된 사장인 패트릭 베이트먼을 화자로 진행된다.
 사람이 소비하는 브랜드로 그 사람을 평가하는 패트릭의 눈을 빌린 소설은 온갖브랜드명과 상품 설명으로 도배된다.
 폭력적인 성향을 갖고 있던 패트릭은 사소한 이유로 아무렇지도 않게 사람을 죽이는데, 소설 후반으로 갈수록 엽기성이 짙어지는 살인행각이 담담하고 건조한 문체로 묘사된다.
 19세 미만 구독 불가.
 황금가지. 400ㆍ412쪽. 각권 1만1천원.
 
 ▲비트 트레이더 = 기바야시 신 지음. 양억관 옮김. 만화 `신의 물방울’의 공동작가 중 한 사람인 기바야시 신이 처음으로 선보인 장편소설.
 2005년 일본 아마가사키시에서 일어난 열차 탈선사고를 모티브로 현대인의 욕망과 가족의 의미를 다뤘다.
 외제차 딜러인 주인공 교이치는 열차 사고로 어린 아들을 잃은 후 슬픔 속에 사고 보상금으로 초단기 주식투자에 빠지게 된다.
 그러던 어느날 부도를 앞둔 회사 사장의 제안으로 교이치는 그 회사 주식을 공매도해 주가 하락에 따른 차익을 얻으려고 하는데, 예상치 않게 주가가 급등하면서 교이치는 위기를 맞게 된다.
 중앙북스. 460쪽. 1만2천원.
 ▲미술품 도둑 = 노어 차니 지음. 홍성영 옮김. 미술사학자 겸 미술품 범죄 전문가인 미국 작가가 미술품 범죄를 소재로 쓴 스릴러 소설.
 로마와 파리, 런던에서 주요 미술품이 잇따라 도난당한다. 파리에서 사라진 말레비치 그림의 행방을 쫓던 형사는 절도범이 남긴 메모가 말레비치에게 반감을 품은종교 집단의 메시지일 것이라고 판단한다.
 랜덤하우스. 448쪽. 1만2천원.
 ▲죽음의 샘 = 미나가와 히로코 지음. 권일영 옮김. 일본 환상 미스터리의 대가로 불리는 작가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을 배경으로 쓴 소설.
 당시 독일이 순수 아리아인종을 확보하기 위해 설치한 시설 `레벤스보른’(`생명의 샘’이라는 뜻)을 배경으로 인간의 선과 악, 사랑과 광기 등을 환상적인 분위기로그려냈다.
 시작. 488쪽. 1만4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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