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지 못한 恨’54년만에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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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지 못한 恨’54년만에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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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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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위 소보면 도산리 79세 김광순씨
 대구과학대 의료복지과 학위 수여

 
 팔순을 바라보는 농촌의 한 만학도가 대구과학대학(의료복지과) 학위수여식에서 감격의 졸업장을 받았다.
 18일 제47회 대구과학대학 학위수여식에서 김광순(79·군위군 소보면 도산리)씨가 손자뻘 되는 학생들과 함께 나란히 학위식장에 섰다.
 김 씨는 구미 오상고 2학년 때 6·25전쟁에 참전했던 학도병으로 전쟁말기인 1953년 군에 입대 인민군과 곳곳에서 전투를 벌였으며, 휴전 이후 지병으로 군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1956년 3월 제대 후 복교를 하지 못했다.
 그렇게 중단된 학업에 대한 열정의 불씨를 다시 지펴준 것은 2005년 모교인 오상고가 수여한 명예졸업장이었다.
 명예졸업장에 만족할 수 없었던 김씨는 모교에서 정상적인 졸업장을 받고 싶다며 복학을 요청했으나 학교측에서 구미고 부설 방송통신고 편입을 권유, 방송통신고에서 공부를 시작, 지난 2008학년도 대구과학대 수시모집에서 최우수 성적 장학생으로 합격의 영예를 안았다.
 김 씨는“배우지 못한 것이 한이 됐다”며 “제2의 인생을 살고 싶어 손자뻘 되는 어린 학생들과 함께 똑같은 조건에서 열심히 공부 했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 고향 노인들을 자주 만나고 학교에서 배운 의료복지 분야에서 어렵고 힘든 노인들을 위해 열심히 봉사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아들 김하영(군위군새마을회장)씨는 “아버지가 향학열을 다시 불태웠지만 당신의 마음만큼 쉽지 않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항상 건강하게 하시고 싶은 일들을 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 들이겠다”고 말했다. 
/황병철기자 hbc@hidomin.com
 
사진 : 팔순을 바라보는 김광순씨가 대구과학대학교 학위수여식에서 가족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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