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전경비 불황속 지역기업에 부담
건설노조의 장기간 파업으로 침체에 빠진 포항의 활력과 노·사·정이 함께모여 대 화합을 이루기 위해 추진된 `제8회 포항시민체육대회’가 노조가 빠진 채 반쪽행사로 끝났다.
시는 14일 51만 시민 화합 축제로 건설노조 장기간 파업에 따른 시민·노조간 화합의 장을 마련하겠다며 예산 3000만원을 지원, 포항향토청년회 주관으로 33개 읍·면·동민 2만여명 모인 가운데 포항시민 체육대회를 개최했다.
그러나 이날 대회는 노조측이 참여하지 않아 시민과 노조간의 화합이라는 당초의 목표를 벗어난 채 읍·면·동 체육대회로 전락했다.
또 이날 오후 6시부터는 펼쳐진 2부 행사에서는 당초 계획한 화합 행사는 사라진 채 인기가수 채연, 이용, 김혜연, 이혜리, 김용임 등이 참여한 공연이 펼치는 등 채 놀자판 행사로 변질됐다.
행사 당일 포항건설노조 비대위원장 김진배씨는 포스코 포항제철소 출입제한 인원 최소화를 요구하며 지난 9일부터 포항형산강 둔치 천막에서 단식 농성을 벌였다.
또한 민노총 산하 포항건설노조원들도 끝내 이 행사에 참석치 않고 다음날인 15일 포항시 남구 호동 근로복지공단 운동장에서 따로 화합 체육대회를 가져 당초 화합을 기대했던 기대를 저버렸다.
뿐만아니라 이날 행사 참여를 위해 포스코와 포스코 외주파트너사 등 지역 기업체들은 미리 계획됐던 사내 행사까지 취소하며 시민화합한마당행사에 인원을 동원해 직원들로 부터 불만을 사기도 했다.
시민 이모씨(46·포항시 북구 덕수동)는 “정작 위로받아야 할 상인, 시민, 노조원들은 참석하지 않은 않은 대회가 무슨 화합잔치냐”고 비난했다.
한편 이날 행사비용과 관련해서도 잡음이 잇따르고 있다.
이날 계획된 총 행사 비용은 1억 5000만원.
이중 포항시가 지원한 3000만원을 제외한 1억2000만원은 포스코를 비롯한 지역기업체에 협찬을 요구하며 손을 내민 것으로 알려져, 가뜩이나 힘든 지역 기업들에게 부담까지 안겨 준 행사라는 비판까지 받고 있다.
/김달년기자 kimd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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