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한국토지주택)공사의 횡포가 이만저만이 아님이 드러났다. LH공사의 어느 과장은 포항의 한 택지개발지구에서 온갖 거드름을 다 피웠다. 그는 시공사 소장에게서 걸핏하면 룸살롱·골프장 접대를 받았다. 그의 후임 과장은 한술 더 떴다. 돈 빌리고 ,술 접대를 받고는 소장을 때리기까지 했다. 이런 식으로 처신한 LH직원이 52명이다. 지난 1년 반 동안 일어난 일이다.
더욱 가관인 것은 감사가 건설업자로부터 1억원 뇌물을 받은 사실이다. 윗물이 흙탕물이니 아랫물도 흐릴 수밖에 없었겠다 싶다. LH공사는 비위 직원 52명 중 23명을 파면, 해임했다. 솜방망이를 휘두르자니 지켜보는 눈이 두려워서 였을까? 아니면 병이 고황에 들었음을 자각해서 였을까? LH공사가 짊어지고 있는 빚더미가 하늘에 닿아있음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 하루 이자액수를 들으면 입을 다물지도 못한다. 그런 LH가 부패의 온상이 돼버렸다.
J.E.E.D 액튼이란 사람이 이런 말을 남겼다. “권력은 부패한다. 따라서 절대권력은 절대로 부패한다.” LH공사가 무슨 권력기관이냐고 반론을 펼 필요는 없다. 권력이 아니라면 `권(權)’자만 봐도 크게 달라질 게 없을 터이다. LH공사가 이토록 막강한 기관이 된 것이 언제부터인가? 따로따로이던 `토지’와 `주택’을 하나로 묶은 것이 화근인가? 공사감독관리권이나 인허가권이 문제인가? 물음표가 너무 많다. 큰 덩치에 큰 힘을 쥐어줬으나 그 힘을 올바르게 쓸줄을 모르니 탈이다. 김용언/ 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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