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을 연장한 기업체는 홈플러스가 처음은 아니다. 포스코와 GS칼텍스가 올들어 정년을 2년씩 늘렸다. 신세계는 퇴직한 임직원 자녀의 학자금을 10년간 지원하기로 했다. 이 또한 정년연장에 버금가는 혜택이어서 박수를 받은 터다. 기업체의 정년연장은 임직원들에게만 좋은 것도 아니다. 회사로서는 숙련도 높은 일손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으니 그 자원가치의 상승효과는 고스란히 회사 몫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출산율은 낮은 반면 고령화 속도는 빨라 큰 걱정거리가 되어있다. 자연히 노인부양과 노인빈곤이 사회문제로 떠오른지 오래다. 오는 2060년엔 100세이상 초고령자가 8만명 선을 넘어선다고 한다. 통계청 자료가 그렇다. 현재 1800명 수준임을 생각하면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생산인력감소와 노인빈곤 대책은 발등에 떨어진 불과 다름없는 실정이다. 고령화 속도가 유달리 빠른 대구·경북의 미래 자화상이기도 하다.
게다가 청년실업과 베이비 부머(1955~1963년생)의 은퇴 봇물 또한 심각하기는 매한가지다. 이들은 60세도 안 된 나이에 일자리를 떠나 장수시대를 살아야 한다. 변변하게 비축한 것도 없다. 그런 가운데 20~40여년을 아무런 벌이도 없이 살아야하니 암담하기 짝이 없는 노릇이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네 가구 가운데 한 가구가 한달에 300만원 이상 생활비로 쓴다고 한다. 앞으로 물가는 계속 오를 것이니 생활비가 더 들어갈 것은 뻔한 일이다.
이런저런 측면을 생각해보면 해법은 기업체의 일자리 일 수밖에 없다. 국민의 혈세로 제공하는 일자리의 품질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정년연장은 기업체가 사회에 지는 책임이기도 하다. 홈플러스의 이번 정년연장 조치는 일자리 문제 해결의 큰 디딤돌이다. 포스코에서 불붙기 시작해 계속 확산중인 이 좋은 선례를 따르는 기업체들이 더욱 늘어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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