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에 걸려 곰이 된 엄마… 메리다, 엄마 구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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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에 걸려 곰이 된 엄마… 메리다, 엄마 구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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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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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니메이션 명가 디즈니 픽사의 신작`메리다와 마법의 숲’

 오렌지빛 곱슬 머리카락을 부스스하게 늘어뜨리고 다니는 공주가 있다. 수를 놓기보다 활쏘기와 말타기를 더 좋아하는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 `메리다’. 애니메이션 `메리다와 마법의 숲’를 매력적으로 만드는 건 바로 이 독특한 공주 캐릭터다.
 `메리다…’는 `토이 스토리’ 시리즈와 `월.E’ `업(UP)’ 등을 만든 애니메이션 명가 디즈니 픽사 스튜디오의 신작이다.
 국내에는 한 태블릿 기기 CF에 이 애니메이션의 한 장면이 삽입돼 많이 알려졌다.
 픽사의 작품답게 `메리다…’ 역시 뛰어난 색채 감각과 기술력을 보여주는 장면들이 가득하다.
 특히 주인공 메리다의 오렌지빛 머리 색깔은 압권이다.
 이렇게 아름다운 색깔을 어떻게 만들었을까 싶을 정도로 빛나는 색감을 보여준다.
 길들지 않은 메리다의 열정과 고집을 드러내는 곱슬 머리카락은 기존의 애니메이션에서는 볼 수 없었던 수준으로 정교하게 표현돼 머리카락 한 올 한 올이 마치 실사처럼 느껴진다.
 이 머리카락을 표현하기 위해 제작진은 중력과 물리학의 법칙들을 기반으로 한 아주 새로운 헤어 시뮬레이터를 개발해 적용했다고 한다.
 

오렌지빛 곱슬머리에 자유로운 영혼의 `메리다’

독특한 공주 캐릭터 등장 작품 매력적으로 만들어

뛰어난 색채 감각·기술력 보여주는 장면 가득  

 

 이런 특별한 머리칼과 푸른 눈이 두드러지는 개성 있는 얼굴에 자유로운 영혼을지녔으며 과녁에 꽂힌 화살을 맞혀 두 쪽으로 갈라지게 할 만큼 뛰어난 활쏘기 실력까지 자랑하는 공주 캐릭터는 다른 어떤 애니메이션 캐릭터에 견줘도 매력적이다.
 하지만 픽사 스튜디오의 전작들에 비해 단조로운 이야기는 이 애니메이션의 약점이다.

 스코틀랜드 왕국의 공주인 메리다가 결혼을 억지로 시키려는 엄마(왕비)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숲속 마녀에게서 받은 마법의 케이크를 엄마에게 먹이자 엄마가 곰으로 변한다. 메리다는 곰이 된 엄마와 함께 마법을 풀려고 고군분투한다.
 엄마가 갑자기 곰으로 변하는 설정은 기발하고 재미있지만 그 마법의 배경이나 마법을 푸는 열쇠에 대한 이야기가 그리 촘촘하지 못하다.
 `토이 스토리’ 시리즈와 `업’ 등 픽사의 작품들이 정교한 이야기로 인생에 대한깊이 있는 성찰을 보여줬던 데 비하면 이번 `메리다…’의 이야기는 떨어지는 편이다. 자신의 꿈과 소망을 찾고 싶다면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라는 메시지는 이야기에 제대로 녹아들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메리다…’는 시각적 쾌감에 비해 이야기의 빈곤함이 아쉽게 느껴지는 작품이 됐다.
 한편, 디즈니 픽사는 그간 장편영화를 개봉할 때마다 단편 작품을 하나씩 함께 보여줬는데 이번에 선보인 작품이 걸작이다.
 `메리다…’에 앞서 상영하는 단편 애니메이션 `라 루나(La Luna)’는 대사가 한 마디도 없지만 환상적인 그림으로 관객을 빨아들인다.
 

픽사 전작들 비해 단조 마법 배경 대한 이야기 허술

꿈·소망 찾고 싶다는 메시지 제대로 담지 못해

시각적 쾌감 비해 스토리 빈곤함 아쉬워

 할아버지, 아버지, 꼬마 아들 삼대가 달에 떨어진 별똥별을 치우는 이야기를 짧은 시퀀스로 표현했다.
 `카’와 `업’에서 스토리 아티스트로 활약한 엔리코 카사로자 감독의 데뷔작으로, 지중해인 이탈리아 제노바에서 태어나고 자란 경험과 자신의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관계에서 영감을 얻어 만들었다고 한다.
 일본의 애니메이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열혈 팬이라는 이 감독의 작품에서는 따뜻하고 포근한 정서가 진하게 느껴진다.
 특히 별 조각들이 무척 아름답게 그려졌는데 마지막 장면에서 보름달이 초승달로 바뀌는 장면에서는 탄성이 나온다. 이 감독의 장편이 기대된다.
 27일 개봉. 전체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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