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나면 새고 터지고…’
  • 정승환기자
`자고나면 새고 터지고…’
  • 정승환기자
  • 승인 2013.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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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산업체 안전사고 끝이 없다… 시민들 불안 팽배

구미 LG실트론 또 맹독성 혼산 누출
 포스코 포항제철소까지 화재사고

 최근 경북지방을 비롯한 반도체·화학공장에서 맹독성 물질이 누출되는 등 주요 산업시설들에서 대형 사고가 끊이지 않으면서 국민들의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중소업체는 물론 삼성, LG 등 내로라하는 글로벌 기업들까지 안전망에 구멍이 뚫린 데다 사고가 터져도 제대로 신고하지 않거나 부실하게 대응하는 등 `안전 불감증’이 심각한 상황으로 지적되고 있다.
 산업체 안전사고는 지난 22일 밤 경북 구미시 임수동 LG실트론 구미공장에서 불산·질산 등이 섞인 혼산액이 누출되는 사고가 났다.

 이 공장은 20일 전인 지난 2일에도 불산, 질산, 초산 등이 섞인 혼산 용액이 30~60ℓ 새어나오는 사고가 발생했던 곳이다.
 같은 날 오전 청주산단 내 SK하이닉스반도체 청주공장에서는 염소가스가 누출됐다.
 이날 오후 포항시 남구 동촌동 포항제철소 공장에서는 용융로(용해로)에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폭발사고와 함께 불이 났다.
 지난 14일에는 전남 여수 국가산업단지 내 대림산업 화학공장에서 야간작업 중 일어난 폭발사고로 6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치는 대형 참사가 빚어졌다.
 지난 5일에는 경북 구미공단 내 화공업체인 구미케미칼에서 염소가스가 누출돼 167명이 진료를 받았다.
 앞서 지난 1월27일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반도체 생산라인에서 배관교체작업 중 불산이 누출돼 1명이 숨지고 4명이 부상했다.
 또 1월15일에는 청주공단 내 유리가공업체에서 희석된 불산이 대량으로 새어나왔다.

 1월12일에는 경북 상주 청리산업단지 내 웅진폴리실리콘 태양광발전 소재 생산공장에서 염산이 누출돼 주민 760명이 대피했다.
 이 같은 안전사고는 하나같이 부실한 대처로 도마에 오르고 있다.
 산업체마다 사고사실을 감추거나 늑장신고로 화(禍)를 키우는 상황이다.
 특히 구미 LG실트론은 지난 2일 사고 때도 사고를 은폐했다가 소방당국에 의해 사고가 터진지 16시간 만에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됐다.
 포스코 공장 폭발사고도 신고가 늦어 초동조치에 실패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대림산업 화학공장 폭발사고는 인재라는 분석이다.
 문제는 경북의 안전이다.
 경북은 지난해 9월27일 5명이 생목숨을 앗긴 (주)휴브글로벌에서 불산 누출사고가 터진후 올해 들어 상주 웅진폴리실리콘 염산 누출, 구미 LG실트론 혼산 누출, 구미케미칼 염소 누출, 구미 한국광유 중유탱크 폭발, 포항 도심 대형 산불, 포스코 파이넥스공장 폭발 등 도내에서 대형 사고만 8건이 잇따라 터졌다.
 정부와 경북도의 안전대책 또한 문제다.
 사고만 터지면 관계장관이 현지를 방문하고 긴급 재발방지대책으로 전국 유해화학물질 안전점검에 나서고 있지만 사고는 사흘이 멀다하고 잇따라 터지면서 국민들의 행정불신이 증폭되고 있다.
 /정승환기자 jsh@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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