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김탁환(45)이 19세기말 민족자본의 형성 과정에 주목한 3권짜리 장편소설 `뱅크’를 출간했다. `뱅크’는 자본주의의 물결이 밀려들기 시작하던 19세기말 개성상인 장훈과 인천상인 서상진, 한양상인 홍도깨비가 뭉쳐 개항에 맞서 싸우기로 약속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그들의 자녀를 비롯한 청년들은 제국주의의 파고 속에 부모를 잃거나 배신을 당하고 복수를 꿈꾼다. 1868년생 청년들이 변화의 흐름을 읽으며 부(富)를 향해 매진하다가 열강 앞에 계속된 패배를 겪고 은행을 통한 민족자본의 형성에 힘을 기울이는 과정을 그렸다. 작가는 서문에 “자본은 힘이 세다. 이윤만 낸다면 국경도 뛰어넘고 대륙도 가로지른다. 지금으로부터 그리 멀지 않은 개화기, 그때도 다르지 않았다”면서 “제국주의에 맞서서 은행을 세우고 민족자본을 키운 조선의 스페셜리스트들이 있었고 나는 ’젊은 그들`을 절벽 끝까지 몰아세웠고 몇몇은 절벽에서 밀어 떨어뜨리기까지 했다”고 적었다.
살림. 3권 총 1260쪽. 1권 1만2000원. 2·3권 각 1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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